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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연두 Sep 12. 2022

신기한 스웨덴 선거 방식

정당을 찍는 게 아니라 종이를 고른다고?!

엄청 신기한 스웨덴 선거.


투표장 입구


일단 이번에 선거는 총 3종류가 열리고 그중 나는 두 개만 선거권이 있다: 흰색이랑 파란 종이.

노란색은 투표할 수가 없다.

투표하러 갈때 들고 가는 편지


선거를 하라고 온 편지를 들고 투표장에 가니, 스웨덴 말을 하면서 가림막으로 인도했다. 그 안에 종이가 있나 보다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 엽서 크기만 한 정당 이름 또는 정당 내 후보자 리스트가 적힌 종이가  잔뜩 꽂혀 있는 게 아닌가?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똑같은 정당 이름이 써진 종이가 색깔별 있으니 뭐가 뭔지도 모르겠어서 결국 선거관리인에게 sos를 쳤다.


색깔은 우리로 치면 구의원, 시의원 같은 걸 의미하는 것인데, 색깔 종류마다 1. 정당 선택, 2. 정당 안에서 원하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구의원에 사회민주당을 뽑고 싶으면 사회민주당이 써져있는 파람 종이를 꺼내고, 거기에서도 특정 사람이 되길 원하면 시회민주당에서 출마한 후보자 리스트 파란 종이를 꺼내서 거기에 원하는 사람에 체크하면 된다.

나는 사람까지는 잘 모르겠어서 물어보니, 그냥 정당 종이만 넣어도 된단다.

종이를 고르고 나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거 개수에 맞춰 종이를 넣을 봉투를 준다. 나는 봉투를 2개 받아서 또 다른 가림막 뒤로 가서 봉투에 각각 종이를 넣었다. 봉투는 모두 같지만 반원의 창이 있어서 내가 넣는 종이가 무슨 색인지 알 수 있다.


그걸 들고 선거 안내원에게 가서 ID카드를 보여주며 종이를 낸다. 그러면 안내원이 선거명부와 봉투 개수와 종이 색깔을 확인한 뒤 색깔에 맞는 통에 넣는다.


이렇게 해서 투표 끝!




최근 10년 사이에 무분별한 이민 정책으로 난민 등의 문제가 커지면서 평등과 평화의 나라인 스웨덴에도 보수화가 심해지고 있다.  

아직 결과는 확실하지 않지만, 한때 나치즘을 표방했던 극우정당인 스웨덴 민주당 (Sverigedemokraterna)이 제2정당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국가 보수, 반이민자, 반이슬람을 표방하는 정당인만큼 이민자들에게는 꽤 두려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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