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면허 시험

최악의 운전

by 노랑연두

운전 면허장 바로 옆 운전 학원을 등록한지라 수업을 받고 바로 시험장으로 갔다. 25분 뒤 바로 시험을 쳤는데, 완전 처음부터 망했다.


거의 시험장 빠져나가자마자 얼마 안 되어서 있는데 첫 번째 회전교차로. 직진과 좌회전만 되는 회전교차로였는데, 마주 오는 차들이 다 직진을 하길래 교차로에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하필 내가 들어갈 타이밍에 온 차가 좌회전차량이었네? 감독관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여기서 시험 탈락을 직감했다.


반복되지 않은 작은 실수들은 봐주지만 이렇게 사고 위험이 있는 실수: 차에 부딪힐 뻔하거나, 사람을 치일 뻔하는 실수는 바로 탈락 사유이기 때문.


그 이후에도 운전은 안정적이지 못 했다. 속도 제한을 넘은 경우도 종종 있었고, 고속도로에서 속도가 느려지기도 했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갈때도 심각하진 않지만 작은 실수들의 연속이었다. 원래 1000미터 전, 500m 전에는 마음의 준비만 하고 깜빡이는 마지막 표지판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켜라고 배웠는데도 긴장하고 초행길이라 그런지 나가야하는 장소 아래 써져 있는 1000m가 안 보여서 깜박이를 켰다가 끄고. 500m에서도 마찬가지 실수를 해서 깜박이를 켰다 끄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우회전해야 하는데 마주 오는 좌회전 차량을 기다려주다가 지적받기도 하고, 내가 비보호 좌회전해야 하는데 저쪽에서 마주 오는 차가 우회전하려고 해서 빨리 들어갈까 기다릴까 망설이다가 그 차랑 같이 차선에 들어갈 뻔하지 않나..


이제까지 시험 본 중에 제일 이상하게 운전해서 이건 떨어져도 할 말이 없는 상태였다.


한국식으로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도 아니고 스웨덴식으로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도저도 아니게 그 중간에서 엉망진창인 운전...


그렇게 시험을 또 떨어졌다.


수업 쭉 듣고 감 잡았던 두 번째 시험 때 땄어야 했는데.. 이제 모든 게 리셋되어서 또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웁살라에서의 테스트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