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8시 10분쯤 아이들을 학교에 내려놓고 바로 운전면허 학원에 왔다. 수목은 10시부터 시작이라 애들 데려놓고 가면 넉넉히 도착한다.
오늘은 지난번에 무섭다고 했던 시속 90km 외곽 시골길에서 좌회전, 우회전 연습을 주로 했다. 똑같은 길 두 번째라 그런지 좌회전해서 나가고 차 돌리는 것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다시 90km짜리 도로로 들어가려는데 stop 사인 있는데 서려고 속도 줄이다가 도로에 아무도 없어서 나도 모르게 그냥 들어가려 했다. 강사가 브레이크를 밟아서 섰고 똑같은 데서 또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90km짜리 도로를 타서 우회전하는데 '멀리 있는 표지판 확인-백미러-사이드미러-사각확인-깜빡이-차 오른쪽으로 붙이기'까지는 잘했는데, 표지판에 써진 이름 맞나 우회전할 길이 저기가 맞나 더 자세히 보려고 했는데 그때 차가 좌우로 좀 흔들렸단다. 그러면 내가 우회전하려는 거 보고 추월하려던 차가 힘들 수 있다며.. 안전적으로 오른쪽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세 개 차선이 각각 다른 위치로 가는 표지판을 보는데 글씨가 잘 안 보여서 뚫어져라 보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차가 좀 흔들렸고 그 바로 전에 보행자도로가 있었단다. 표지판은 한번 보고 다른 것들 특히 보행자, 자전거 오는 지를 살펴야 한다고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두 번 차 돌려서 나와야 했는데 한 번은 남의 회사 마당을 이용해서 돌아 나왔고, 다음번에는 오른쪽에 있는 샛길을 이용해서 후진-좌회전으로 나와야 했다. 이번 회사 마당은 사실 지난번에 안 된다고 한 남의 집과 똑같이 생긴 건물들이 있는 곳이었다. 둘의 차이는 간판이 있고 없고 정도. 그래도 회사 주차장은 들어가도 된단다. 두 번째 돌아 나오기는 조금 더 까다로웠는데 중앙선이 안 그려진 70km/h 도로 중간에서 돌아 나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풀들 사이 조그맣게 있는 비포장 샛길이 보였고 거기를 아래그림처럼 해서 가려했다가 지적을 받았다.
내 의도는 왼쪽 그림이었는데 오른쪽처럼 길 따라 직진한 뒤 후진해야 한단다.
그 외에도 새로운 길에 들어오자마자 내가 가려는 차선에 장애물 있어서 차선 변경 시 너무 급하다고 지적받았다. 그러다가 혹시 제때에 차선변경 못 할까 봐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단다. 백미러-사이드미러-사각-깜빡이-백미러-사이드미러-사각-차선변경의 루틴을 지켜서 '안전'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리고 오늘 제일 하이라이트는 외곽길에서 웁살라로 돌아가는 엄청 좁은 길. 포장은 되어있었지만 도로 폭이 차가 하나만 지나갈 수 있을 거 같은 도로여서 이건 일방도로인지 물어봤을 정도.
딱 이 정도의 폭이었다
그런데 여기가 알고 보니 일방이 아니라네?! 그래서 여기를 지나갈 때는 아래처럼 갓길을 침범해서 오른쪽으로 붙어야 한단다.
스웨덴에서 기본적으로 갓길(carriage way)은 자전거나 스쿠터를 위한 도로이다. 그래서 예전에 저거 밟고 달리다가 예전 강사한테 자전거 도로 밟고 간다고 지적받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보다시피 저 선이 실선이 아닌 점선이기 때문에 우리도 '필요한 경우'에는 이용할 수 있단다. 그 필요한 경우가 바로 저기였던 것. 아마 시험 때 처음으로 저 길을 달렸으면 당황할 수도 있을 거라며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될 거라고 덧붙였다.
오늘은 시험 때 이러면 너의 파괴(destroy)될 거야 했던 게 있었다. 시속 30km 속도 제한 표지판이 보이면 그 표지판을 지날 때 속도는 30km 이하가 되어야 한다. 표지판은 봤지만 속도가 충분히 줄여지지 않아서 표지판을 지날 때 32-33 정도 되었다. 그랬더니 반드시 27-28로 줄여야 한다며 저 말을 했다. 시속 30km은 매우 중요한 속도라는 말도 덧붙였다. 왜냐하면 30km은 학교 근처나 혹은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위치하기 때문. 시속30km는 언제든 사람이나 자전거를 발견하면 바로 설 수 있고 혹시라도 사고가 나도 사망율이 낮은, 아주 의미있는 속도이다.
그 외에는 자잘하게 좌회전이나 새로운 차선 들어갈 때 나는 오른쪽에 붙으려 했으나 조금 늦게 생각해서 확실히 오른쪽이 아니었던 것들을 지적받았다.
아래 그림처럼 중앙선 대신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엘리에서 나는 습관적으로 노란선처럼 좌회전한다. 하지만 빨간 선처럼 마주 오는 차의 공간을 남겨놓기 위해 최대한 파란색처럼 돌아야 한다고 한다.
내일은 시험 전 마지막 수업. 이제 다른 건 다 괜찮고 도로 표지판 보고 교차로 이후에 위치 잡는 것만 더 연습하면 된단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부탁해서 받은 표지판에서 볼 수 있는 지명들. 시험 때 표지판에서 쉽게 눈치챌 수 있게 그 모양과 소리를 익혀놓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