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편 3. 최종 지원하기 1탄

가을학기 지원, 원래 계획은 이러했다.

by 노랑연두

스웨덴은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와 같이 가을학기에 시작한다.

봄학기에 개설되는 석사 과정 자체가 많지 않으며, 가을학기에 생긴 결원을 채우는 개념이라 인기 과정들은 열리지 않는다.


19년 여름에 영어점수를 획득하고 난 후 내가 노렸던 건 20년 가을학기. 이 때 제대로 지원해봐야지라고 생각하면 봤던 대학교는 KTH, 스웨덴 왕립 공과대학이다. 우리나라의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같은 느낌의 대학인데, 당시 살던 집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있어서 마음이 끌렸다. 그리고 남편 회사에서 Newbie의 배우자 또는 파트너를 위해 스웨덴 적응 프로그램 같은 걸 했을 때 알게 된 쌍둥이 엄마가 다닌 학교이기도 한다. 그 이후에 kth 다니는 한국분을 두명 정도 봐서 가장 익숙한 대학이기도 했다.


(쌍둥이 엄마는 아이슬란드 사람인데 남편의 이직과 동시에 토플 시험을 보고 대학원에 지원했다고 한다. 돌도 안 되는 쌍둥이를 데리고 남편을 따라 스웨덴을 오자마자 석사를 시작한 그녀. 쉽지는 않아 보였지만 집에만 있는 나로선 부럽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내가 눈여겨봤던 전공은 이렇게 두 개.


Master's programme in Media Management

Master's programme in Industrial Management


남편의 회사는 Spotify라는 음원 스트리밍 하는 회사인데 스타트업에서 출발해서 급성장하고 있다. 남편에게 회사의 기업문화를 전해 들으면서 나도 저런 데서 일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여기에서는 큰 목표만 정해져 있고 액션플랜은 실무자들이 짜는데 회의를 해서 몇 가지 가정을 고른 후 테스트를 통해 데이터를 추출한 후 그 결과로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 남편은 초기에 그 가정을 고르기까지 계속되는 회의를 매우 힘들어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거 한번 해봐'라고 내려오는 말도 안 되는 지시들로 괴로워했던 대기업 시절에 비하면 건설적인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현재 나의 커리어로는 이직이 쉽지 않아서 미디어 관리나 산업 관리 대학원을 나온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골라놨던 것이다. 진짜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사실 잘 모르지만 그래도 그중에 제일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사실, 다시 학교를 돌아간다면 사회심리학이나 소비자심리, 교육 심리 쪽으로 연구를 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 급하게 석사를 진학하느라 화학과 대학원을 갔지만, 늘 관심은 그쪽에 있었다. 하지만 스웨덴에서 이쪽 분야는 거의 다뤄지지 않는 영역인지 마땅한 전공이 안 보였다.


그래서 현실과 타협한 안이 위의 전공들인 셈.


하지만 나는 지원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실전 편 2. 두 번째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