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쯤 삼성에 발을 들였을 때, 그리고 대학원을 마치고 2년 뒤 엘지에 들어갔을 때,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에는 저 마케팅 게임이 들어있었다. 동일한 자본금을 가지고 생산량, 판매가 등을 설정하고 연구개발비, 마케팅 비용, 투자비용 등 조절해서 제품을 파는 게임이다. 각자 조별로 박리다매, 프리미엄화 등등 콘셉트를 잡아서 진행하곤 했다. 실제로 비용과 판매가와 판매량을 세팅하면 매 분기별로 조별 실적이 나온다. 각 분기에 따라 불황이 오는 등 시장 변화와 다른 조의 제품의 가격, 품질 등에 따라 완판이 되기도 하기도 하고 재고가 남아 도산을 하기도 했다.
어제 8시부터 시작한 마이크로시뮬레이션은 그 마케팅 게임을 닮았다. 제품을 만들어 판다는 콘셉트는 동일한데, 그 사이 기술변화를 반영한 듯 그래픽도 세련되고 내용도 디테일하게 바꿔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Zoom으로 세미나를 들으면서 동시에 시뮬레이션 사이트를 탐색 중.
여기에서 팔 제품은 3D 프린팅 기술로 만드는 카본 파이버 자전거다. 내용부터 너무 트렌디하지 않은가? 내용인즉슨 이렇다.
3D 프린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카본 파이버 자전거를 예전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자전거는 미리 만들어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존의 자전거 샵에 비해 크기가 작아도 되고, 창고도 아주 작아도 된다. 카본 파이버 자전거는 가볍고 견고하기 때문에 갖길 원하는 고객은 많았는데, 이제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중이다. 자전거를 사는 고객은 크게 레크리에이션, 마운틴, 스피드로 나뉘고 뒤로 갈수록 관여도가 높고 지불금액이 크다. 각각의 고객은원하는 자전거의 속성이 다르므로 타깃을 정한 후 두 개의 브랜드를 만들어 팔 수 있다.
사이트의 메뉴들
각각의 메뉴들 안에는 자세한 내용들이 있는데 일례로 마케팅 리서치를 누르고 고객 니즈를 누르면 각 고객층이 다양한 속성에 대해 원하는 정도가 나온다. 이런 내용을 참고해 자전거의 프레임의 강도 안정의 모양, 라이트, 안장, 펜더의 모양과 유무 등을 골라 제품을 만들면 된다.
고객조사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메뉴들이 있는데 인사(human resorce)에 있는 하위 메뉴 중 하나를 누르면 평균 임금, 복리후생, 연금, 휴가 등과 각 항목에 대한 직원들의 중요도가 나와있다.
인력 관련 내용/회사에서 임직원을 바라는 시선은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듯 하다
이 시뮬레이션은 총 6분기로 진행되는데 각 분기별 미션이 있으며 최종적으로 6분기 안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만들어내야 한다. 각 분기 마감은 스웨덴 기준으로 23일, 25일, 29일, 10월 3일, 5일, 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