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편 19.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조모임

Natalie의 등장

by 노랑연두

화요일 저녁 10시.

효율을 추구하는 Martin과 zoom으로 만나 마이크로 시뮬레이션을 하기로 했다.

마이크로 시뮬레이션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전 포스팅을 참고



처음에 6명으로 시작했던 조모임은 2명이 말없이 사라지고, 또 다른 2명이 취직과 다른 학업을 이유로 그만둬 말 없는 Martin과 나 2명이 함께 하는 단출한 팀이 되었다. 앞으로 해야 할 프로젝트들이 많아서 Åse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자, 지난주 수요일 새로운 팀원인 Natalie를 추가해줬다.


목요일에 WhatsApp(카톡 같은 메신저 앱) 채팅방으로 초대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주말 내내 반응이 없었다. 그러더니 월요일 은근슬쩍 등장해서 제대로 된 소개도 없이 금요일까지 아파서 연락을 못했단다. 설상가상으로 월요일 세미나를 못 들어온다는 게 아닌가?

그녀의 첫등장

월요일 세미나는 6번의 의사결정과 한 번의 조발 표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아주 중요한 세미나였고, 필수 세미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세미나 중간중간에 조별 활동 시간에 Martin과 둘이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익히면서 도대체 Natalie는 이 과정을 계속할 의지가 있는 건지 의심스러워졌다.


세미나가 끝나자, Martin은 수요일 저녁에 있는 첫 번째 제출을 위해 화요일 조모임을 제안했고, 그녀는 하루 종일 그 메시지를 읽지 않았다.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아라!
우린 상관없어, 너만 손해지.

라며 모른척 하고 싶긴 했지만, 그래도 할 건 해줘야지 싶어 group contract를 전달했다. 사실 조 규칙에 따르면 지금 그녀가 하는 이 모든 행동들이 한번 경고 후 퇴출 감이었다.


공유와 경고의 의미로 보낸 조규칙 문서, 보낸지 7시간만에 읽었다. 스웨덴시간으로 아침10시부터 5시까지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던 것일까.


밤10시가 되도록 그녀는 등장하지 않았고 Martin과 나만 zoom으로 만나 마이클 시뮬레이션 첫 번째 분기 의사결정을 시작했다.



심시티 회사버전 같은 마이크로시뮬레이션. 읽어야할 자료가 많긴 하지만 흥미롭다


먼저 회사 이름을 정하고 전략을 세웠다. 우리는 3개의 고객 세그먼트 중에 레크리에이션(일반 유저)과 스피드(속도감을 즐기는 유저)를 골랐고 마켓을 만들고 선도하는 회사가 되어 점유율을 높이자고 마음먹었다. 고객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두 개의 자전거 브랜드와 자전거의 사양을 결정해 제품도 만들었다. 가게는 암스테르담에 하나 내고 온라인샵도 내기로 결정했다. 생산설비는 2 unit을 사기로 했는데 이건 한 분기 예상 소비량의 두배 정도. 과다한 생산인가 싶기도 했지만, 많이 팔려면 생산이 딸리면 안 될 것 같아서 넉넉히 공장을 마련했다.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 15분!


크게 고민하지 않는 Martin의 pace를 따라간 결과였다. 모든 게 거의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 단순하게 결정되었다. 진지한 토론 없이 상호존중으로.

-마틴: 우리 매장을 뉴욕에 지을까 아니면 암스테르담에 지을까?
-나: 전체 수요는 뉴욕이 조금 더 많긴 하네, 뉴욕에 짖자.
-마틴: 아, 매장 내고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이 뉴욕은 너무 비싸네? 암스테르담은 어때?
-나:음..
-마틴: 뉴욕으로 해도 돼, 어차피 모든 건 그냥 추측하는 거니까.
-나: 그냥 암스테르담으로 하자
=> 의사결정 끝!


아무튼 기한이 하루 넘게 남았지만, 우리는 모든 결정을 마쳤다. 끝난 뒤 Martin은 WhatsApp으로 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 이야기를 했다. 회사를 정해서 3개년 계획을 세워서 제출하고 발표하는 과제이다.


그때 급등장한 Natalie. 너네 미팅이 있던 걸 몰랐다며 좀 더 활발하게 참여해야겠단다. 응, 그래야 할 것 같아.

29시간 만에 재등한 나탈리. 그사이의 4시간짜리 필수 세미나와 한번의 조모임이 지나갔다.


아무튼 그때부터 대화에 참여한 그녀는 새벽 3시쯤 조 규칙을 모두 읽고 피드백을 주었다.


과연..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

지난 일주일 같이 참여한다면 그냥 Martin과 둘이 하는 게 훨씬 나아 보이긴 한다.


하지만, 일단은 지켜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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