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산업경영과 혁신 수업에서 밤 10시 15분부터 12시까지 표절에 관한 세미나가 있었다. 이 수업에서는 석사과정에서 다루는 거의 모든 내용, 조직, 회계, 마케팅, 구매 등등을 다룸과 동시에 도서관 투어나 기술적 글쓰기 같이 석사 생활 전반에 필요한 가이드 같은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4번에 나눠서 하는 작은 그룹 세미나였다. 현재 스웨덴에서는 50명이 넘는 인원이 집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 인원이 백 명이 넘기 때문에 강의는 무조건 온라인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저렇게 인원을 쪼개면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현지에 도착한 사람들은 얼굴을 보며 세미나를 진행했다.
과 채팅방에 올라온 오프라인 세미나 사진
온라인 세미나는 젤 마지막에 진행되었다.
내용은 간단하다.
표절을 하지 마라, 어디선가 내용을 가져오면 레퍼런스를 꼭 써줘라. 본문이든, 과제의 마지막이든 상관은 없다. 레퍼런스를 위한 사이트들이 있으니 제출 전에 한번 돌려보는 걸 추천한다.
중간에 2번의 조 토론을 가졌다.
첫 번째 주제는 왜 사람들은 표절을 하느냐?
두 번째 주제는 예시글에서 레퍼런스를 써야 하는 곳은 어디 어디이냐?
우리나라 같으면 공지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은 내용인데, 조별 토론까지 하는 게 참 낯설다.
우리나라에서는 논문 쓸 때나 출처나 참고문헌(reference)을 적지, 학부에서 리포트 쓸 때만 해도 참고문헌을 신경 썼던 경우는 많지 않았다. 문과대 수업을 들을 때, 리포트 작성하느라 봤던 책이나 사이트 두어 개 정도 예의상 맨 마지막에 넣어주는 정도랄까.
특히 이공계 수업은 주로 지식 전달 위주여서, 강의, 퀴즈, 시험만 반복될 뿐 리포트를 쓸 일이 없다. 레퍼런스 필요한 건 실험 수업 정도? 실험 리포트를 쓸 때는 맨 마지막에 레퍼런스를 넣어야 했지만, 따로 참고문헌을 찾아서 작성한 기억은 없다. 어차피 같은 내용으로 실험하는지라, 족보를 보고 이론 부분과 레퍼런스를 동시에 베껴서 낼뿐이었다. 사실 실험 리포트에서 중요한 건 내가 한 실험 데이터와 그에 따른 discussion 및 결론이었기 때문에 레퍼런스는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웨덴에서는 표절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이긴 한지, 영어수업 들을 때도 이 내용을 다루었다. 어떤 게 신뢰성 있는 레퍼런스인지에 관한 강의가 있었으며, 에세이 낼 때도 출처를 꼭 표기하도록 하였다. 심지어 어제 세미나에서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표절하다 걸리면 대학교 총장을 만나야 한단다. 잘릴 수도 있는 중요한 이슈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