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시리즈 나는 너를 믿는다는 말입니다.
딸은 타국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머나먼 이국에서 작은 결혼식도 했지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 새끼 떠난 빈 둥지를 바라보는 어미새 같은 허전한 마음에 사위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공항에서 헤어지며 '잘 살라.'는 간절한 내 마음을 말로는 전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어섭니다.
사위 J에게
나는 헤어지는 날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할 것입니다. 아마도 딸은 한 소리 하겠지요. 나를 왜 부탁하냐고. 내가 간수해야 할 물건이냐고요. 하지만 나는 ‘J를 믿는다.’는 말을 이렇게 한 것입니다. 타국에서 서로 의지하며 힘이 되라는 말입니다.
K가 공부 때문인지 많이 예민해졌습니다. 아마도 머나먼 타국에서 저 보다 똑똑한 동료들과 경쟁하며 지지 않기 위해 긴장하며 살아서겠지요. 그런 변한 모습을 볼 때면 칼에 베인 상처처럼 마음이 쓰렸습니다. 큰 시험을 앞두고 눈 떨림까지 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목이 따갑게 아팠습니다.
K에게 당부나 불편한 점을 이야기할 때는 J가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말하면 영리한 아이이니 알아들을 것입니다. 저도 부족한 면을 늘 충고하겠습니다. 결혼 후 편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언제든 자기편이 있다는 안도감으로 지금의 긴장된 모습은 사라지겠지요.
양가 부모님의 삶에도 왜 굴곡이 없었겠습니까.
부부가 살면서 다툼 없이 지낸 사람이 있기나 할까요. 다투며 이해하고 때로는 참으며 지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좋은 일 힘든 일을 가졌던 양가 부모님이 결혼을 축복하고 있습니다.
축복은 좋은 인연의 힘이 될 것입니다.
J와 K, 반듯한 어른입니다.
힘겨운 시간, 나쁜 유혹을 이겨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좋은 시간은 늘 힘든 시간 뒤에 있지요.
행복도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부디 서로 노력하여 행복하고 즐거운 가정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나는 믿습니다. 평생 사랑과 믿음 속에서 함께 할 거라는 것을.
J와 K를 사랑하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