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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벅스 Dec 14. 2021

린다의 여행에 동행한 알랭 드 보통

린다 시리즈 삶에 섬세한 질문을 해야

 우리의 삶은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 중“아름다운 대상이나 물질적 효용으로부터 행복을 끌어내려면 그전에 우선 좀 더 중요한 감정적 또는 심리적 요구들을 충족시키는 것이 필수 적이다. 그런 요구들 중에는 이해에 대한 요구, 사랑, 표현, 존경에 대한 요구가 있다. 따라서 중요한 인간관계 속에 흥건하게 고요 있는 몰이해와 원한이 갑자기 드러나면 우리의 마음은 화려한 열대의 정원과 해변의 매혹적인 목조 오두막을 즐기려고 하지 않는다. 아니, 즐길 수가 없다. 열대의 섬에 와서 하늘의 상태와 숙소의 겉모습이 그 자체로는 결코 우리의 기쁨을 보장해주지도 못하고 반대로 우리를 비참한 기분으로 내몰지도 못한다는 것을 배운다.” 작가는 행복한 여행이 되려면 심리적 감정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상상해 보라. 기분을 망치는 일이 있다면 어떤 여행이 되는지.     


 물질적인 열대의 정원과 해변의 매혹적인 목조 오두막을 즐기려면 결정적으로 무엇이 필요한가를 말하며 삶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여행을 이끌며 삶이 비참한 기분에 내몰리지 않도록 마음을 단단하게 해 줄 사람들과 동행한다. 여행지마다 다른 안내자들이 작가와 동행한다. 사물과 풍경을 보는 방법을 제시하며 삶의 관점을 바꿔보라고 한다. 여행은 작가의 지적 호기심과 독서와 경험으로 지루하지 않다.      


 자연의 풍경은 윌리엄 워즈워스가 안내를 한다. 여행 중 마주한 멋진 풍경에 감탄만 하지 않는다. 아름다움과 숭고함의 차이를 설명한다. 드넓은 초원, 꽃무리는 아름답지만 숭고한 것은 아니라고.

 “풍경의 힘이 인간의 힘보다 크고 인간에게 위협이 될 만한 힘을 보여줄 때만 숭고하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한다. 눈 덮인 에베레스트 산과 거대한 협곡 앞에서 나약함을 느낀다고 불쾌하지 않다. 인간의 도전을 불러일으키고 오히려 그런 감정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기도 한다. 숭고함에 작아진 모습에서 자연의 한 부분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질문을 던진다. 왜 숭고한 자연 앞에서 아무 말을 할 수 없는지?      

 

 작가는 예술가와도 함께 한다. 에드워드 호퍼, 빈센트 반 고흐, 존 러스킨이 그림이 된 배경을 설명했다. 예술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뜨게 한다고 믿는 반 고흐는 벨라스케스를 통해 회색을 보았다고 한다. 누군가를 통해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은 놓치고 살아가는 것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존 러스킨과의 여행에서는 데생의 목적을 설명하며 삶이 섬세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사물의 관념에 안주하지 말고 세밀하게 보고 한 걸음 더 나가 구체적으로 생각하라 한다. 그림과 삶이 연결된다. 삶에 충분한 질문 없는데 적절한 답이 있기나 할까.      


 호기심 많은 알렉산더 폰 홈 풀트와 생각이 들어맞는 여행을 할 때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마지막 여행지를 안내한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는 우리가 이미 본 것에 다시 주목해 보라 한다.      

 

작가와 안내자들은 여행을 하며 서로에게 질문을 하고 만족할 만한 답을 건넨다. 알랭 드 보통과의 여행을 끝내며 삶의 여정을 생각했다. 우리가 여행할 장소는 많다. 그중에서 가고 싶은 곳을 왜 가고 싶은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왜 그곳으로 가는지 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작가와 안내자들은 결국 삶은 질문하고 답을 하는 여행이라 말하는 듯하다.     


나에게 질문을 한다. 지금 나와 인생 여행을 함께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여행을 풍요롭거나 즐거운 여행을 함께 할 수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나의 삶에 영향을 줄 만한 여행 동반자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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