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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은새 Nov 20. 2019

슬픔이여... 안녕!

            15

서서히 숨이 죄어 옵니다.

내 귀에 쉴새 없이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

밤이 깊어질수록

그에 대한 나의 마음도 깊어지고

점점 더 커지는 전화벨 소리

귀를 틀어막고 

머리를 쥐어뜯어도

지치지 않고 울어대는 전화벨 환청

며칠째 계속되는 전화벨 환청은

내 육신을 거의 병적으로 몰아가고

문득,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려봅니다.

난 절대 죽을 수 없습니다.

내 안에 그가 있는 한...

                            

              16

집에 오는 길에 그를 보았습니다.

진짜 그가 아닌 

그를 닮은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난 결국 단숨에 달려가 

내 눈앞에서 그가 아님을 

똑똑히 확인하고서야

체념하고 돌아섭니다. 

체념과 함께 내 심장은 뻥하고 뚫려

시린 찬바람이 마구 들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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