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by 노은새


17

집 앞에 하얀 그의 차가 서 있습니다.

그의 차가 내 집 앞에 서있을 리 없다는 것을

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

또,

끝내,

단걸음에 달려가

번호판을 한참을 바라보고서야

절망으로 뒤돌아섭니다.

돌아서는 내 가슴은 하염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18

엄마가 땀 흘리며 밤새 고아 준 곰탕

그 뽀얀 곰탕을 먹다가

갑자기 눈앞이 흐려집니다.

곰탕인지 파탕인지

곰탕에 파를 유난히 많이 넣어서 먹던

그 녀석이 자꾸만 생각나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내립니다.

뽀얀 곰탕 국물을 바라보던

내 입가에 설핏 웃음이 실립니다.

내 눈물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녀석의 얼굴이

선명히 떠올라

웃음이 설핏설핏 새어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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