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은새 Nov 22. 2019

슬픔이여... 안녕!


                17

집 앞에 하얀 그의 차가 서 있습니다. 

그의 차가 내 집 앞에 서있을 리 없다는 것을 

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

또,

끝내,

단걸음에 달려가 

번호판을 한참을 바라보고서야

절망으로 뒤돌아섭니다.

돌아서는 내 가슴은 하염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18

엄마가 땀 흘리며 밤새 고아 준 곰탕

그 뽀얀 곰탕을 먹다가 

갑자기 눈앞이 흐려집니다.

곰탕인지 파탕인지

곰탕에 파를 유난히 많이 넣어서 먹던 

그 녀석이 자꾸만 생각나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내립니다.

뽀얀 곰탕 국물을 바라보던

내 입가에 설핏 웃음이 실립니다. 

내 눈물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녀석의 얼굴이

선명히 떠올라

웃음이 설핏설핏 새어나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슬픔이여... 안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