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by 노은새


19

그를 만나지 않아도

그의 전화가 오지 않아도

그는 나의 안부조차 모르지만

난 그의 소식을 알고 있습니다.

바람결에 그의 사소한 소식이라도

들려오게 되면 그걸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행복이 아닌 절망입니다.

지금 그는 그의 여자 앞에 있습니다.

난 하루 하루가 힘겨운데

이런 나를 아랑곳하지 않는 그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20

절망 속에는

깊은 절망 속에는

깜깜한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절망이라는 구렁 속에는

한숨 섞인 눈물과 체념이 있고

이 눈물과 체념 안에는

끝없는 기다림이 있고

이 끝없는 기다림 속에는

작은 설렘이 있습니다.

그래서 난 절망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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