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은새 Nov 22. 2019

슬픔이여... 안녕!


        19

그를 만나지 않아도

그의 전화가 오지 않아도

그는 나의 안부조차 모르지만

난 그의 소식을 알고 있습니다.

바람결에 그의 사소한 소식이라도

들려오게 되면 그걸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행복이 아닌 절망입니다.

지금 그는 그의 여자 앞에 있습니다.

난 하루 하루가 힘겨운데

이런 나를 아랑곳하지 않는 그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20

절망 속에는

깊은 절망 속에는

깜깜한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절망이라는 구렁 속에는

한숨 섞인 눈물과 체념이 있고

이 눈물과 체념 안에는 

끝없는 기다림이 있고 

이 끝없는 기다림 속에는 

작은 설렘이 있습니다.

그래서 난 절망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슬픔이여... 안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