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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은새 Nov 23. 2019

슬픔이여... 안녕!

        21

머릿속이 멍해진 채로

거리를 헤매다가 

스쳐 지나가는 경찰 순찰대 한대를 보며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나온 작은 웅얼거림

짭새들...!

우리 집 근처엔 짭새가 유난히 많다고

습관처럼 내뱉던 그의 말

그가 싫어하는 짭새들은

내 곁을 이리도 자주 스치는데

왜 그와는 단 한번도 스치질 않는지...

                            

       22

언제까지 이렇게

그것도 나 홀로

더 이상 속앓이를 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그와의 관계를 확실히 할 겁니다.    

하지만 그 앞에만 서면

온 몸이 굳어버리고

그와 눈이 마주치면

내 눈동자는 떨리고

그에게 말을 걸려 하면

내 입술은 더듬더듬 반벙어리가 됩니다.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할 

그를 상상하니

악소리나게 내가 싫어져

어디론가 내 몸을 

날려 버리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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