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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의 유럽일기 Jul 24. 2018

지독히 쪽팔린 이 나날들이




20대가 되기 직전 19세의 나는, 나의 20대가 힘들 것을 직감했다. 

그래서 빨리 서른이 되고 싶었다.

아무런 목표도 계획도 없었지만, 나는 20살이 되고 싶지 않았고, 30살이 되면 힘들지 않을 지혜와 힘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다.

서른이 된 나는, 19세의 내가 바란 것만큼은 아니었어도 20대보다는 나아졌고, 19세의 내 예상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2018년 7월 23일 

독일의 어느 스타벅스에 앉아서 일인지 걱정인지 모를 무언가를 하고 있던 

오늘의 나는 문득,











십 년 뒤의 내가 지금의 이 시간을 엄청나게 그리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이 쪽팔리고,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도 없는 것 같아 매일매일을 불안에 떨며 보내는 이 긴긴 시간들을 미래의 내가 언젠가 엄청나게 많이 그리워할 것임을 나는 알고 있어요. 그래서 나는 지금의 이 쪽팔림과 무능한 느낌과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 찬, 하지만 그 모든 걸 이겨내고 활짝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기 전의 이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이 시간을 최대한 즐길 거예요. 두려우면 마음껏 두려워하고, 울고 싶으면 울고, 그러다 기쁨이 찾아오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게 웃고, 그렇게 전 제 모든 감정을 하나도 소홀히 그냥 보내지 않고 온전히 다 느껴줄 거예요. 언젠가 미래의 나는 울지도 못하는 사람이 돼버렸을지도 모르잖아요."















Time waits no one.














+) 한마디 추가

안녕하세요, 노이입니다.

오랜만에 끄적여 보았습니다.

글감이 떠오르면 메모만 해두다가 오늘은 이 자체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그냥 올려봅니다.

요즘 자주 글 쓰지 못해 죄송합니다.

늘 핑계만 대는 것 같아 오늘은 한 뼘만 더 솔직해져 봅니다.

그냥 많이 약한 정신을 가진 한 사람이 마음 수련 중에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털썩...)








글: 노이

사진: 노이

커버 이미지: Photo by Eutah Mizushim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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