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frustration)
1. 마음이나 기운이 꺾임
포기 (give up)
1. 하려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어 버림
살면서 어디 한 번 좌절과 포기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연애든 사업이든 직장 생활이든 취미든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곳에서 좌절하고 포기하기도 하며 살아간다. 세상 살면서 하는 일이 다 잘되기만 할 수 없는 건 당연한 것인데도 크고 작게 쌓여가는 좌절과 포기는 어느새 스스로를 작아지게 만든다.
나는 끈기가 없나 봐
도착하고자 하는 목표 앞에서 멈춰서 돌아가 버리면 우리는 끈기 없는 사람이 된다. 위인전에서 읽은 훌륭한 사람들처럼 아니 적어도 달려라 하니처럼 힘들고 지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달려야지! 이상은 높았으나 현실은 끈기도 없도 겁도 많은 작심삼일러.
그런데 이번 불교대학 수업을 통해서 좌절하고 포기하게 되는 건 꼭 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애초에 '작심'이라는 건 '하기 힘든 일을 또는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위해 마음을 먹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그 일을 이루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전제로 깔린다. 보통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너무 빠르다. 온라인으로 옷을 주문하면 하루 이틀이면 오고, 주문하는 건 뭐든지 바로바로 이루어지는 세상, 특히나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가 만들어낸 도시 사회의 스피드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TOP3안에 들 것이다. 그 문화는 점점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금방 포기해 버리는 상황까지 이어진다.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끈기를 발휘하기도 전에 욕심은 많고 인내심을 잃고 포기한다.
애초에 결심을 하고 다짐을 한다는 건, 뭔가 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 것. 그런 일을 삼일 만에 일주일 만에 한 달 만에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건 끈기가 없는 게 아니라 적게 노력하고 빨리 결과를 얻고 싶은 욕심이 만들어내는 좌절과 포기다. 100일을 1,000일을 어쩌면 10,000일을 그저 덤덤하게 계속해 나가는 것이 먼저인데 제대로 노력해보기도 전에 지레 판단하고 좌절하고 포기한 적, 그래 솔직히 정말 많다. 좌절과 포기라는 단어를 쓰기가 창피할 정도로 말이다.
나는 워낙 욕심이 없어서 욕심을 더 부려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 일을 어느 정도 이루어내려면 집착일 정도로 욕심을 더 가지고 끈질기게 도전해서 맨 몸으로 암벽을 오르 듯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막상 내 일에 부딪치다 보니 나에겐 욕심과 집착이 나를 오히려 더 멈추게 만들었다. 집착하는 마음이 성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져 나 자신을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게 발목을 잡았고, 이기적인 욕심이 제대로 시도해 보지도 않고 스스로를 좌절하고 포기하게 만들었다.
오늘, 나에겐 오히려 그 반대가 필요함을 배웠다. 집착이 아니라 놓을 줄 알아야 하고, 욕심부릴게 아니라 그저 겸손해질 줄 알아야 했으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게 아니라 긴장을 풀고 고요해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내 랜선 스승님은 법륜스님>
이 매거진은 '정토회 불교대학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느낀 점 등을 적은 에세이 매거진입니다. 종교 없이 평생을 살아왔고 불교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한, 말 그대로 불교 신입생의 입장에서 온라인 불교대학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생각, 법륜스님의 강의를 통해 느낀 점, 함께 공부하는 분들에게서 배우는 점 등 제 생각이 미치는 모든 것을 써내려 갑니다.
※ 에세이에 담긴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법륜스님이나 정토회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정토불교대학 행정처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 최대한 검토해서 올리고 있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글: 노이
- 사진:Photo by JESHOOTS.COM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