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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의 유럽일기 Dec 17. 2019

문득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쓰다가




문득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쓰다가 나는 그래도  인복이 넘치는 타입이었나보다, 하고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되었다.

어릴 때는 모든  당연한  알았다.
누구든 스스럼없이 가까워졌고, 허물없이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자주 보든 드문드문 보든 언제봐도 반가웠다. 친구를 사귀는데에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었고 친구때문에 크게 속상하거나 상처받은 적도 별로 없다.

대신 연애를 가장한 이별에  마음 아팠다. 자주  금방 사랑에 빠지고 실망하고 헤어지는  이야기를 아무 불평없이   들어주고 위로해주던 고마운 사람들.

나는 그런 내가,  그런  인연들이 변하지 않을  알았는데 한국을 오래 떠나있어서인지 나이가 든건지 이제는
자주보는 횟수에 따라 달처럼 기울었다 찼다가 하는 인연과 그래도  중에 태양처럼  한결같이  비춰주는 인연이 보인다.

그리고 나도 점점 변해간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에게  이야기를 조금만 덜어놓고 내가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은 조용히 바람처럼 스쳐보내게 되었다.


각박한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거나 누가 들어도 충격적인 사건 같은  있었던  아니다. 그저  자신에게   솔직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제 없던  우정 전선은 사실은 많은 부분 내가 참아온 까닭이기도 했다. 사실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들이  억울해졌다. 그래서   이기적으로 살기 시작했다.  과정에서 실수로 누군가를 실망시키기도 하고, 좋던 인연들이 떠나가기도 했지만 태양같은 인연들은 내가 변해도  모습도 그대로 바라봐 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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