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이의 유럽일기 Sep 06. 2017

내가 좋아하는 나를 찾아가는 길

나는 내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을 하나둘씩 찾아가고 있다.



Know thyself

너 자신을 알라



어릴 적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니 분수를 알아라' 라는 뜻으로 이해했었다.

주제도 모르고 까불면 그건 오만한 일이었으니까.

주제도 모르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오만한 일이었으니까.

나는 나 자신을 늘 비련의 주인공으로 몰아가던 캐릭터였다.

그만큼 자신감이 모자라다 못해 바닥을 파고 들어가던 나날들.



지금은 얼만큼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자신감이 없지만,

아니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어릴 때와는 반대로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에 급급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을 하나둘씩 찾아가고 있다.



과거가 나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못하도록 막는 일은 아직도 많이 버겁다.

관성의 법칙이 너무나 강해서 아직도 종종 그 때처럼 힘들어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다.



그래도



글을 쓰는 내 모습이 좋다.

슬픔을 깨닫고 스스로를 토닥거릴 줄 아는 내 모습이 좋다.

잘 시간이 되면 포근한 침대에 누워 행복해하는 내 모습이 좋다.

열심히 하지 않는 나를 더 이상 다그치지 않고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내 모습이 좋다.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내 모습을 붙들고 고민하기보다

스스로도 마음에 드는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을 하나씩 더 만들어가는 일이 더 중요한 것 아닐까?




나는 어떨 때의 내 모습이 좋은지

나는 누구와 있을 때의 내 모습이 좋은지

나는 무엇을 할 때의 내 모습이 좋은지




그렇게 걷다 보면

결국 내 모든 모습을 사랑해 마지않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글: Noeyway

사진: Marion Michele


매거진의 이전글 계획을 달성하는 나만의 비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