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3개월만에 속성으로 큰 닭을 치킨으로 얌얌 먹는다.
그런데 닭의 수명은 얼마나될까?
사람이 키우면 3년을 못 넘기는 닭은 자연에서는 20년 이상을 산다.
자연으로 돌아간 동물은 자신의 본성대로 자연에서 살아간다.
요즘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지극 정성으로 키운다.
사람에게 쏟을 정성까지 다 쏟아 붙는다.
중년의 아저씨들이 애완동물에게 서열이 밀려 서러움을 받을 정도다.
한국 사회에서 이웃은 이미 아웃오브 안중이 된지 오래고 기초적인 인간관계도 파괴되어 가족 간의 사랑까지 돈으로 계산되니 다른 도리가 있을 수 없다. 이 녀석에게라도 정 붙여야 살 수 있다. 외로운 노년에 막둥이 하나 얻고 친구가 없을 때 말 벗이라도 해주니 얼마나 좋나.
하지만 동물 입장에서 그런 삶이 좋을지는 다른 문제다.
사람은 인간세상이라는 사회에서 인간 답게 살 때 행복하고 동물은 자연 생태계에서 그 답게 살 때 가장 좋은 것 아닐까?
내가 데리고 온 개나 고양이는 당신이 집사 노릇을 해주면 먹을 곳 잘 곳이 일시적으로 해결될지 모른다. 대신 짖거나 울지못하게 성대를 자르고 거세를 시키고 집에 하루종일 갇혀 살아야한다. 입장바꿔서 생각하면 좀 짠하다.
사람은 사람과 함께 살 때 동물은 자연에서 살 때 제일 좋다.
사회가 척박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지경이라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사람이 바뀌면 사회는 바뀌고, 사회가 바뀌면 사람은 더 빨리 바뀐다.
갑자기 옥자에 나오는 동물자유해방연대 대원들이 생각난다.
"동물은 동물이고 사람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