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e Nov 03. 2018

내 안에 엄마있다

뭐라도 쓰기 1일차

엄마는 뭐든지 과했다. 난 안 먹고 싶은데 더 먹으라 하고 난 안 추운데 더 입으라고 하고 난 안 필요한데 더 가져가라 했다.

10월 말 찬바람이 불자마자 패딩을 끄집어낸 어느 날, 남자친구는 반팔에 후드 한 장 입고도 끄떡없다 했다. 내 귀는 분명 그 말을 들었는데 내 입은 자꾸 안 춥냐고 물었다. 안춥다는 대답도 분명 들었는데 내 마음은 자꾸 걱정을 했다.

그러다 문득 그런 내 모습에 엄마가 들어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서야 비로소 나는 얇은 옷을 입은 남자친구의 말을 정말로 알아들었고 더는 춥냐고 묻지도 걱정하지도 않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왜 일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