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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 Nov 04. 2018

시간과 노력의 가치

뭐라도 쓰기 2일차

가끔 일때문에 경영 구루와 CEO들이 한 말을 찾아볼 때가 있다. 취향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한마디가 어떻게 편집되고 유통되는지를 보다보면 사람들의 욕망과 취향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떤 것은 거의 “국이 싱거우면 소금을 넣자 by리빙포인트” 수준일 때도 있다. 따옴표만 붙여놓고 유명인이 말했다고 써놓으면 멋저보이는.

취향이 아닌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 취향이 아닌데 성과를 내야 하는 일이랄까. 나는 비즈니스와 자기계발 책, 인용문, 케이스, 상품들에 마음 깊이 관심이 없다. 일이니까 했고 팔리는 분야니까 했다. 막상 하다보니 재밌는 부분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돈이 안 도는 분야보다 돈이 도는 분야에 있고 싶었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취향이 아니니 취미가 되지 않는다.

그나마 경영구루와 ceo의 콘텐츠 중 재밌는 부분은 그들이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생각했고 앞으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보다 그들이 어떻게 삽질해왔고 어떻게 개고생을 했는지이다. 결국 일종의 장인 정신에만 관심이 있다. 이게 거세된 채 한마디 있어보이는 말로, 얕은 성공담으로, 히어로의 아우라로 돌아다니는 팔리는 콘텐츠는 사람들의 불안감, 군중심리, 욕망과 열망, 박탈감, 영웅을 찾고 싶은 심리 같은 잠재된 욕구만 겉으로 드러낼뿐이다.

우리는 껍데기에 열광하고 최종 결과에 박수를 치지만 고된 시간과 노력의 가치를 보지 않는다. 그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언제고 한번은 초보자였고 멋져보이는 것들은 언젠가 한 번은 똥이었다. 좋은 것이 되려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고 그건 꽤 지루한 일일 수도 고된 일일 수도 있다. 그 과정의 가치를 더 치열하게 들여다보고 잘 키워내야 한다. 그걸 못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도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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