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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 Nov 29. 2018

정답은 없다는 말이 힘이 될 때

뭐라도 쓰기 27일차

미술 선생님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보기에 좋으면 된다"라고. 이렇게 그리든 저렇게 그리든 보기 좋게 그리려고 노력하면 된다는 거다. 결국 그림에 정답은 없다는 것. 3차원의 세계를 보고 있는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선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그런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을 질문하고 어려워 할 때마다 하는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건 내가 초보자니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사실 글쓰기도 정답이 없기 때문에 "읽기에 좋으면" 된다. 그런데 읽기에 좋다는 건 뭘까? 하나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또 저마다의 '좋음'이란 기준을 가진 여러 독자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진짜 좋은 글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지성적으로도 좋은 글이란 게 존재한다. 사람마다 감성이 자극되는 글은 다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으로 좋은 글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보기에 좋으면 된다"는 건 그림의 기본 조건일 뿐 그저 초보자에게 용기를 주는 말인 것 같다. 뭐 나는 용기를 얻으니 상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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