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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 Nov 27. 2018

리더도 아닌데 리더십 유형 테스트를 해봤다

뭐라도 쓰기 26일차

오늘 편집을 하다가 알게 된 기사에 리더십 테스트가 있길래 해봤다. 발행된 지 시간이 좀 지난 기사이긴 하다. 남자친구랑 나랑 같은 유형이 나왔다. 제프 베조스, 셰릴 샌드버그, 링컨이 해당되는 collaborative형 리더라고 한다. 팀원들의 강점과 약점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블라블라. 좋은 얘기구먼. 하지만 걔나 나나 현재 리더가 아닌 것..


https://www.cnbc.com/2018/01/30/leadership-what-kind-of-leader-are-you.html

예전에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 팀장이란 걸 해보긴 했었는데, 그때를 돌아보면 뭐.. 걍 열시미 했고 어쩌면 무리했고.. 조은 팀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웃기긴 한 사람이지 않았나... 그런 부끄러운 되새김질을 해보며..


그래도 그 경험 이후로 리더십에 대해 좀 더 실용적인 관점을 갖게 됐다. 예전에는 리더십에 일단 별로 관심이 없었고, 리더십이란 게 실제 실용적인 기법같은 거라기보단 그냥 유명 기업 리더나 유명 정치인의 행동과 태도와 결정에 리더십이란 말을 갖다붙이고 박수쳐주는 일종의 팬덤 비슷한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지금도 그런 경우가 많기는 하다. 세상은 좋은 리더를 알아보기보다 잘나가는 기업을 알아본 뒤 그 리더가 좋은 리더였다고 포장하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리더십 리더십 거리는 건지 알게 됐다. 좋은 리더가 별로 없기 때문이었고 좋은 리더가 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직원들을 때리고 욕하고 모욕감을 주면서 자기 주머니를 채우는 리더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고 중간층 리더 중에는 리더의 책임과 의무보다 업무와 자리의 익숙함을 누리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그리고 국내에 리더로서 좋은 롤모델들이 많이 부족하기도 하다.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리더라는 자리의 무게감을 존경하기보다 아버지가 리더였거나 줄을 잘 섰거나 큰 소리 치고 싶거나 그런 사람들이 리더였던 역사들 때무네..


너무 다른 사람을 하나로 모아서 성과를 낸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학교를 벗어나 사회를 만나면서 우리는 학교보다 더 다양한 사람, 상상도 못했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데 한번 놀라고, 그 사람들과 학교에서만큼이나 오랜 시간을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더 깜짝 놀란다. 하물며 그 사람들을 움직여 결과를 내놔야 하는 사람은 어떻겠나.


그러다 보니 조직을 이끄는 데에도 어떤 스킬이 필요한 건 너무 당연하다. 그리고 그걸 리더십이라고 퉁쳐서 부르는 모양이다. 그렇게 하려고 보니 성공한 기업가나 관리자들 사이에 공통점을 찾기엔 각각 넘 다양해서 딱히 성공 공식이 있는 것 같진 않고, 그렇다면 유형을 분리해보자! 해서 저런 리더십 유형 같은 게 나온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여튼 나는 협력적 리더십 유형이 나왔는데 현재 누가 봐도 리더라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지는 않으므로(내 삶의 리더다! 는 안쳐주겠다는 거임) 프로젝트 리딩을 할 때 나는 어떤 모습인지 돌아보는 계기 정도가 되었다..는 이상한 교훈적인 말로 급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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