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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 Nov 29. 2018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

뭐라도 쓰기 28일차

오늘 아침부터 미팅 두개 갔다가 기획안 하나 후루룩 해치우고 정신 차려보니 여섯시였다. 짜잘한 일 몇 개 더 처리하면서 동료들과 수다 좀 떨고 나니 일곱시가 넘었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늦었고. 친구가 족발 먹을지 회 먹을지 고민하는데 관심 가질 시간 없었고.


미팅 없는 날도 후루루룩 하다 보면 퇴근 시간이고 퇴근 후 밥 좀 먹으면 아홉시, 좀 놀면서 글, 그림 30일 프로젝트 처리하다 보면 벌써 잘 시간. 책 좀 보고 게임 좀 하려다 보면 0시를 넘어 시간은 다음날로.


막 후루룩 후루룩 말한 걸 후루룩 후루룩 정리해내는 걸 보니 뭔가 일하는 스킬이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당최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어!!


이직을 거듭해 더 맞는 자리를 찾아가면서 나는 업무 시간에 일에 초집중 초몰입 모드가 되는 일이 많아졌다. 업무 시간에 업무 외의 일은 거의 못 건드림. 힘들면 차라리 책상에 드러누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는데. 여튼 막 일하고 막 쉬고 막 자고 막 일어나서 또 막 일하고 막 쉬고.. 강약중강약이 있어야 하는데 강강강강강하게 살고 있나 싶기도 하고.


이따가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친구 만나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오늘치 한탄을 기록한다. 그사이 친구는 방어라는 좋은 아이템을 제안했다. 먹는다 방어 성공적. 오늘도 방어 먹고 집에 가면 잘 시간이지만 그림을 그려야 잘 수 있겠지.


엄마 미안 이래서 내가 엄마 생각할 시간이 없엉..


내 꿈은 시간의 주도권을 갖는 것이다. 지금은 시간에 주도권이 있다고 착각하며 열심히 사는 단계이다.


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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