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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창범 Sep 26. 2023

3. 종교와 제휴하면 안 돼?

MZ사회생활기록부 > 예비창업자 노윤재편 (3)

3월 28일, On Air


<작가 지망생의 '결정적 하루'>


오늘은 호수공원에 선생님이 방문하는 날이에요. 저는 선생님에게서 글쓰기를 배우고 있어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인문학이나 가벼운 연기, 글쓰기 등등, 사회인들에게 있어 필수적이진 않지만, 정신적으로 풍성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과목들을 가르치는 곳이에요. 


학교 다닐 때는 나름 짧은 소설 같은 것도 끄적거리곤 했는데 전공인 무역학을 따라 취업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지금 제가 쓰는 글이라는 건, 기존 포맷을 Ctrl+C, Ctrl+V 하고 거기에 정보를 전문 용어로 채우는 게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어요. 표지에 이름 적힌 소설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는 게 목표랍니다.     


선생님은 예전에 되게 유명한 남성 패션 잡지의 편집장이었다고 해요. 그 잡지를 본 적은 없지만 선생님을 보면 그런 경력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옷도 잘 입고, 섬세하면서 아는 것도 많고, 또 인터뷰에 특화되어 있는 분이랄까? 냉정하다가도 천진난만하다가도... 음, 섹시하다가도 후욱~ 사람의 머리와 마음속에 들어와 그곳에서 놀고 있어요. 어느새.     


선생님은 택시를 타고 오셨어요. 예전에는 운전도 꽤 즐기셨다는데, 지금은 힘들대요. 사실, 선생님은 눈이 잘 보이지 않아요. 한창 잘 나가던 때 선생님은 갑자기 쓰러졌대요. 뇌혈관이 막히는 병이라는데, 수술도 하시고 위급한 상황은 넘겨 회복을 했지만 그때 시력을 많이 잃었다고 해요. 


전혀 안 보이는 건 아니에요. 평소엔 갈색 둥근 안경을 쓰고 '윤곽'을 보세요. 좀 더 명확하게, '사물'이나 '글자'를 보고 싶으면 그 위에 까만 사각 뿔테 안경 하나를 더 얹으세요. 

언젠가 물어봤어요. 그 두 안경의 기능을 합친 안경을 쓰면 일상이 더 편해지지 않겠냐고요.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러긴 싫다고 하셨어요. 스위치를 켜는 같아 재밌대요. 딸깍딸깍, 개의 시각이 오가는 게요


그래서 저는 택시에서 내리는 선생님을 부축해 드렸어요. 선생님은 제 팔을 가볍게 잡고 이 호수공원에 두 발을 들이셨어요.     






오늘은 제가 선생님을 초대한 거예요. 며칠 전 수업 때 이 호수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특히 '동네를 말하는 스피커'에 대해서요. 선생님은 꽤 흥미로워하셨어요. 


전 '동. 말. 스.'를 즐겨 듣게 됐어요. 요즘은 모두가 귀에 이어폰을 끼고 다니죠. 트렌드 같아요.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앉아 TV를 보지도 않아요. 다들 편한 자세로 각자의 핸드폰을 보죠. 동시에 함께 무언가를 보거나 듣고 공감하는 건 예전보다 찾아보기 쉽지 않아요. 그래서 극장도 한산하죠. 그런데 이곳에선 그래요. 전 선생님에게 얘기했어요. '잘 안 보여도 재밌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 있다구요. 그래서 오늘 방문하셨답니다.     


벚꽃이 만개해 공원에 사람들이 가득했기에 선생님과 제 발걸음은 천천히일 수밖에 없었지만 덕분에 이 호수공원 뫼비우스 띠를 한 바퀴 돌면서 방송을 전부 들었어요.


선생님과 공원에 들어섰을 때 윤재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장수 고양이의 비밀> 중에서 '하루 만에 확 바뀌는 일도 있다' 편을 얘기했어요.


‘뭔가를 보는 눈이 어떤 계기로 하루 만에 확 바뀌는 때가 가끔 있다. 그렇게 자주는 아니지만 잊어버렸을 때쯤 문득 찾아온다.’ 


그때 선생님은 말씀하셨어요.


"매일 써야 해. 헤밍웨이도 글 쓰는 게 싫었대. 그런데 글로 먹고살아야 하잖아? 그래서 아침부터 오후 1시까지 글 쓰는 걸 잘 지키면 자신에게 상으로 무엇보다 좋아하던 낚시를 하게 해 줬대. 그런데 넌 글을 쓰는 게 좋잖니? 헤밍웨이와 반대로 하기 싫은 회사일을 잘 마치면 보상으로 밤에는 글을 쓸 수 있게 해 주면 되겠네? 회사 생활도 안정적으로, 글도 꾸준히 진도가 나갈 수 있고. 글을 쓰기 위한 환경 면에서 넌 헤밍웨이보다 나아."      


선생님은 둥근 갈색 안경 하나만 쓰고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과 벚꽃들의 '윤각'을 지켜보던 선생님은 한 마디를 더 남기셨어요.


“너 글 잘 써. 네 글은 단편영화 같아. 무뚝뚝한 것 같은데 장면이 상상되고 그 안에 어렴풋이 감정이 읽혀. 그 감정선이 적당한 것 같아. 영상화되면 더 좋을 것 같은 글이지.”     


제 글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칭찬이었어요.      

그리고 제 귀엔 윤재님의 목소리가 들렸죠. 작가 하루키가 처음 소설을 써야겠다고 결심하는 내용이었어요.    

 

내가 불현듯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어느 하루’가 있다. 스물아홉 살 4월의 오후였다. 나는 그때를 선명히 기억한다. 햇빛과 바람의 강약, 주위에서 무슨 소리가 어떻게 들렸는지도 어제 일처럼 떠올릴 수 있다. 내 머릿속에서 문득 무언가가 작게 반짝였고, 그래서 ‘그래, 지금부터 소설을 써야지’ 하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을 나중엔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생각해 봤어요. 


호수 위에 달, 호수 안에 달, 두 개의 달이 하늘과 물을 흐르고 있고, 늦깎이 벚꽃 잎 하나가 사뿐히 날아와 내 손등 위에 발을 디뎠어요. 가벼운 파스텔 톤의 옷을 맞춰 입은 커플은 이야기를 나누며 내 곁을 지나요. 나는 그들의 대화에서 ‘아침’이란 단어를 뽑아 머리에 넣어요. 그리고 이젠 내 팔꿈치 아래를 잡은 선생님의 손, 사람들이 다가오거나 길에 굴곡이 있을 때마다 비상등처럼 세 개의 손가락에 약간씩 힘이 들어가요. 그 신호는 마치 모스 부호 같아요. 잠시 해석을 해볼까 생각했지만 난 그 코드표를 그림으로써 본 기억밖에 없다는 걸 떠올리고 생각을 접어요. 이런 모든 것들은 솜사탕 같은 봄의 대기 속에서 느릿느릿 제 갈 길을 가고 있어요.     


호수공원에서의 오늘은, 제가 소설을 쓰기로 한 '결정적 하루'에요.




#제휴


* 제휴 : 행동을 함께하기 위하여 서로 붙들어 도와줌  <네이버 국어사전>   


‘동네를 말하는 스피커와 손을 잡으면 로컬/타게팅 광고, 홍보, 프로모션이 가능합니다!’

라고, 문서를 마무리했다. 윤재는 제휴 제안서를 쓰는 중이다.


스타트업이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서로 윈-윈을 할 수 있는 좀 더 규모가 큰, 그리고 시너지를 줄 수 있는 분야의 회사와 제휴를 하는 게 지름길이라 사업을 하는 선배 A가 말했다. 하지만 사실, 동. 말. 스. 는 아직 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작성 중인 제안서도 아직은 제안 내용을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가 없는 '공상 제휴제안서'였다. 


'그래도 동. 말. 스. 는 신선하잖아!'


이럴 땐 주늑들지 말고, 당당하게 덤벼야 한다. (뭐 잃을 것도 없으니). 윤재는 몇 군데 회사에 제안서를 보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호수 중앙의 놀이공원을 운영하는 대기업 L사     

제안 : ‘이 동네 사람들의 호감을 얻어보세요. 소음, 교통, 환경오염, 각종 사고로 호수공원에 대한 동네 사람들의 인식이 좋질 않거든요.’


답변 : 귀사의 밸류어블 한 프로포잘은 임프레시브 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프라블럼들은 우리 인터널 익스퍼트팀에서 마크하고 있습니다. 넥스트 스텝에서...

* 어쩌라고...     


(2) 지역 중고거래 플랫폼, ‘가지’

제안 : 최근 중고거래에서 소상공인 광고 플랫폼으로 확장을 하고 있죠? 적어도 S호수공원 근처라면 '동네를 말하는 스피커'와 함께 프리미엄 스토리텔링 광고를 할 수 있습니다!’


답변 : 서비스의 동접자 수는 어떻게 됩니까? 하루 방문자수는요? 호수공원 반경 몇 Km 이내의 점포들을 가능한 타깃이라 보고 있나요? 제휴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과 예상 매출은 어떻게 되나요? 하... 숫자가 준비되면 다시 제안을 주세요. 아직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네요. 우린 과학적인 근거로 제휴를 합니다.  

그래, 지금은 없다, 없어.     


3. 동 단위 관공서 및 공공기관

제안 : ‘동네를 말하는 스피커’는 관할 지역의 주민 대상으로 공공의 캠페인이나 공지사항에 대해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답변 : 일단 공문을 넣으세요. 담당자요? 그냥 관공서명으로 넣어주세요. 워낙 이런 제안이 많아서 시간이 좀, 많이 걸리겠는데요.

* 안 볼 거지?     


‘아직 무리인가?’ 윤재는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여러 기업과 기관들의 응답들을 종합해 보니 동. 말. 스가 좀 더 유효한 숫자와 성과를 만들어야 힘이 생기고 그들과 직접 만날 자격도 생긴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고 제휴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아직 숫자는 없지만 일주일에 세 번, 동네 사람들의 밀집도가 높은 공간에서 방송을 한다는 콘셉트만으로도  어떤 조직에게는 매력적인 미디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며칠 뒤 그들은 윤재에게 먼저 제안을 해왔다.     




하늘이 우중충한 어느 날, 방송실... 아니 공원 관리실로 두 명의 여성이 방문했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던 그녀들은 윤재가 방송을 마치자마자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를 대하듯,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와 얘기를 했다.

     

“어, 어떤 일로 오신 건지?”


“방송 잘 듣고 있어요. 윤재님 맞죠? 목소리처럼 영이 참 맑으시네요.”


“아, 예... 그런데?”


“제휴 제안을 하러 왔어요.”


“오! 그러시구나. 어떤 회사인데요?”


“회사는 아니고 구원을 주는 곳이에요. 고아원 아이들도 돕고, 어르신들을 모시고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구요, 정신적으로 힘든 청년들에게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말씀도 전하고 있어요.”


“그런 곳에서 왜 동. 말. 스. 에...”


“더 많은 분들이 저희와 함께할 수 있는데 동. 말. 스. 가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방송에서 10분만 할애해서 저희 말씀을 전파해 주시고, 또 기도도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아...”     


윤재는 저녁 9시 호수공원에서 스피커를 통해 기도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상상했다. 아마 몇 명의 (미리 배치한) 교인들은 그 기도를 열광적으로 함께하며 동조하겠으나 대부분의 동네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 될 것이고, 반복되면 그 시간, 호수공원은 텅 비게 되겠지.     


“죄송합니다. 동. 말. 스. 와는 좀 안 맞을 듯한데요.”


“저희와 함께하면 방송에 대한 홍보효과는 엄청날 텐데요? 저희는 길에서, 또 집집마다 방문을 하면서 말씀을 전하고 함께할 분들을 구하고 있어요. 그때 이 방송의 유익함과 숭고함을 함께 전파해 드릴게요.”


그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과 집요한 메시지 전달, 그리고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의 대화가 윤재에겐 부담스러웠다. 윤재는 떠오른 대로 말을 뱉었다.     


“전 사실... 이슬람교도입니다. 제가 이 방송을 하게 된 이유는 한국에 좀 더 이슬람교의 뿌리가 단단히 내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예요.”       


그들의 표정에선 의구심이 떠올랐다. 이슬람교라는 단어는 이 땅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는 아니었다.

     

윤재는 집게손가락을 세워 구석에 놓인 라꾸라꾸 침대를 가리켰다.     


“보세요. 제 침대 머리는 저 먼 메카를 향하고 있어요. 이 방은 기도실인 ‘무쌀라’로도 사용되는 곳이라구요."

       

그들의 표정에서 온화한 미소가 일순 사라지고 혐오와 적대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윤재의 떠밀림에 버티지 않고 물러났다. 단, 혐오스러운 시선은 문을 나설 때까지 윤재를 향하고 있었다.      


‘하... 진짜 이슬람교도들도 오는 거 아냐?’     


윤재는 잡지사의 인턴을 마치고 취업준비를 하던 시기에 무슬림 국가를 겨냥한 ‘K-할랄’ 식품기업의 채용 기회가 많다는 말에 이슬람교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었다. 덕분에 주저리주저리 읊은 게 먹혔다. 메카가 어느 쪽인지 윤재가 알 리는 없었다.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적잖은 시간들을 지내면서 윤재는 목과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다. 종종 찾아가던 동네 단골 한의원에 가 진료를 받고 침을 맞았다. 머리숱이 없는 원장님과는 안면이 있었다. 원장님도 집이 호수와 가까워 윤재가 호수공원에서 저녁에 방송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방송 잘 듣고 있어요. 나도 그 시간에 호수공원에 종종 운동을 가거든. 사업해보니 힘들죠? 목과 어깨에 뻣뻣함이 느껴지는 건 스트레스 때문인 경우가 많죠. 자세도 좋지 않은 것 같고.”


“사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트레스가 좀 되거든요.”


윤재는 제휴를 진행하며 있었던 일들을 원장님께 털어놓았다. 가만히 듣고 있던 원장님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핸드폰을 꺼내 병원 블로그를 보여줬다. 원장님이 직접 출현해 찍은 스트레칭 영상이었다.

      

"내가 스트레칭에 관심이 많은데 요즘 새로운 콘텐츠로 부위별로 효과가 있는 스트레칭을 엮어서 세트를 만드려고 해요. 그걸 호수공원에서 하면 어떨까요? 혹시 국민체조 알아요? 아 윤재 씨는 그거 모르겠구나. 나 어렸을 땐 그런 게 있었거든요. 새벽 5시면 함께 같은 동작을 한다는 건 꽤 매력적인 일이었어요. 마치 그 요새 아이돌 춤을 따라 하는 그 뭐더라?"     


"랜덤 플레이 댄스요?"


"아, 뭐 그런 거! 그걸 나와 함께 해보는 거 어때요? 일주일에 한 번만. 방송이 퇴근 후 시간이니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호수공원에서 이웃들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며 날리자는 콘셉트, 좋지 않아요? 사실, 근처에 한의원이 또 새로 생겨서 우리 병원도 좀 차별화가 필요하거든."


"조... 좋은데요? 그럼 우리 혹시 제휴하는 거예요?"


"그럽시다! 견적도 좀 줘봐요. 병원 홍보하려고 전단지 돌리는 거나 플래카드 거는 것 좀 줄이면 되겠지. 아예 MOU 같은 것도 맺고, 같이 살아봅시다. 허허."


일주일 뒤. 호수공원 광장에 원장선생님과 간호사 한 명이 등장했다. 그들은 병원 이름이 커다랗게 프린트된 초록색 티셔츠를 입고 긴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리고 윤재는 원장님이 건네준 음원 파일을 플레이했다.


4월의 훈훈한 공기 속, 원장님의 땀이 맺힌 머리에 가로등 불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며 공원의 봄에 활기를 더하고 있었다.




FAQ


* 노윤재가 제휴를 진행하기 전.


윤재 : 선배, 저도 사업을 시작했잖아요. 근데 생각했던 아이템이 어쩌다 정부지원사업 덕에 진도가 쭉 나가버린 거라 얼떨떨해요. 과연 이 생태계에서 경험 없는 제가 해낼 수 있을까요?


선배 A : 당연히 쉽지 않지! 그럴 때 필요한 게 제휴야. 나도 원래는 AI 기술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개발한 서비스가 캐릭터 시장에서 통한다는 걸 알고 캐릭터 생태계에 발을 디뎠어. 피봇을 한 거지. 근데, 캐릭터 공모전을 진행했다가 캐릭터 IP를 보유한 대기업과 연을 맺게 됐고, 캐릭터 페어에 참가했다가 IP 라이선싱 플랫폼 대표와 손을 잡게 됐어. 그리고 그들과 본격적으로 MOU를 맺으면서 아, 이제야 캐릭터 생태계에 들어왔구나 체감하게 됐지. 


경험상 제휴를 위해 중요한 이런 거야. 

첫째, 윈-윈의 요소가 있어야지 그들도 너희와 제휴를 하겠지? 네가 줄 수 있는 것과 받고 싶은 걸 잘 정리해야 해.. 


둘째, 발로 뛰어야 해! 지금 시기에 너한테 제 발로 와서 함께하자 할 회사는 없다고 생각하고 말이야.


셋째, 관계의 지속적인 관리지. MOU를 맺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야. 계속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거리들을 생각하고 제안해서 성과의 교집합을 만들어야 어렵게 맺는 제휴가 보람이 있는 거야. 참고로 캐릭터 IP 대기업과는 연을 맺고 MOU가 성사되기까지도 7개월이 걸렸어. 그들이 원하는 걸 듣고 무언가를 계속 제안하고 또 만들었지. 그 과정에서 나온 것들이 또 다른 기업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포트폴리오가 됐고.

 




다음 화 예고 

     

“기자님, 혹시 호수공원 라이브에 대한 기사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몇 차례 보도자료를 신문사들에 보내봤지만 한 번도 기사가 실린 적이 없습니다.”     


"사연을 보낸 건 내 사생활입니다. 기자의 자세로 돌아와 동. 말. 스. 가 객관적으로 기사를 쓸 만한 소재인가를 봤을 때 그리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긴 힘들 것 같아요."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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