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엄마가 정신병자라고 귀띔을 해주는 게 나을까 생각해 본다.
너는 언제나 귀엽지만
엄마는 한 번씩 발작을 할 때가 있어서
어제 똑같이 했던 네 칫솔질이
오늘 보니 울화통이 터지곤 해서
엄마가 수건을 던진 거라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엄마가 하필 급한 일이 있었고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신경이 곤두섰다고, 그럴수록 미리 준비하거나 일찍 일어났어야 했는데 엄마가 그렇게 못했다고.
엄마가 세 번 다섯 번 너에게 어서 준비하라고 보챈다면
그럼 발작이 시작될지도 모르는 신호라서
결국 이내 엄마가 괴물이 된다면
아 또 그거구나. 해달라고
아이에게 미리 귀띔을 한다면
아이가 좀 덜 놀라거나
덜 상처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놀란 어린 가슴을
빨리 낳게 할 수 있을까
덜 아프게 클 수 있을까
엄마가 놀라게 한 건 다 잊어줘
한번도 상처받은 적 없다는 듯이 웃어줘
울었지만 다시 웃으면서 뛰어 놀아줘
엄마가 다시 웃으면 같이 웃어줘
엄마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