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개인전을 마친 후,
더 나은 그림
더 강한 전시
유능한 작가를 상상하며 나는 열패감에 잠 못 이루고 있다.
무리해서 쓰느라 낫지 않은 오른쪽 어깨와 목을 주무르면서,
이렇게 더 해볼까 저렇게 더 해봤어야 했나 생각은 위로 뒤로 달려가는데
나는 어디에 살고 있나
더 치열하게 했어야 했을 과거에 갔다가,
이루고 싶은 미래에 갔다가 바삐 오고 가는데
엎드려 누워 자고 있던 아이가
감감한 밤 속에서 나를 부른다.
엄마.
또렷하게 부른 다정한 목소리에
비로소 내가 이곳에 있게 된다.
아 내가 여기 있었구나
아이의 옆에 있었구나,
엄마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에요.
아이의 잠든 숨소리에 안심하고 나도 다시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