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와 진영 성별을 넘나드는 관계속 파동을 느끼며
정반합으로 얽힌 사람들 속의 만남은
보이지 않는 파동으로 미묘한 균형을 이룬다.
말 한마디, 스치는 기류 하나에도
각자의 세계가 드러난다.
어떤 존재들은 겉의 윤곽보다
내면의 묵음이 먼저 들리고,
말보다 앞서 닿아오는 친밀함이 있다.
그 감각은 오래도록 삶의 방향을 틀어왔다.
뒤늦게 밝혀지는 뿌리와 풍경,
오래 묵은 자국들은
시간이 충분히 지난 뒤에야
조용히 제 얼굴을 드러낸다.
그래서 점점
작고 진한 자리들이 귀해진다.
설명이 필요 없는 속도를 가진 사람들,
고요한 이해를 나누는 몇 명이면 충분하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지만
사람의 본질은 큰 원을 그리며 반복된다.
친절과 배려의 깊이는
그 결을 알아보는 이들 곁에서만 머문다.
붙잡아 둘 것도, 증명할 것도 없다.
각자가 향할 자리로 흘러가면
함께 걷게 되는 이는
말 없이 곁에 남게 된다.
무대 위에 울려 퍼지던 한 편의 시.
따뜻한 흙의 혼을 빌려
사랑과 죽음의 근원을 말하던 목소리.
그 말끝마다 시대의 상처가 가만히 번졌고,
누군가는 눈물을 훔쳤다.
그 풍경은 뭔가 오래된 감사처럼
조용히 마음에 가라앉는다.
과거는 한 번도 부서진 적이 없고,
하루의 한가운데로 흘러들어
지금의 시간을 다시 빚어낸다는 사실과 함께.
서로의 존재는 때로 공명하며
작은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모든 패러다임이 쉽게 뒤집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전환은 알지만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오기도 한다.
한 고개를 넘어선 지금의 고요는
누군가에게는 잠시 주어진 축복 같다.
미래가 또렷하지 않아도
길은 조용히, 영롱한 방향을 향해 흐르고,
그 길 위에서
누구에게도 설명을 강요받지 않을 자유가 숨을 쉰다.
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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