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프로젝트 - 토익
역시 연초의 다짐은 2월이 되자마자 무너지기 쉽다... 2주 넘게 글을 안 쓰다 오랜만에 노트북 앞에 앉았더니 타자를 치는 손가락마저 어색한 기분이다. 사실 요즘에는 세상 모든 일들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요즘에는 밖에 나갈 일 없이 집에만 있기도 하고, 일주일 중 딱 이틀 일하는 근무지에서 쉴새없이 치이는 탓에 남은 5일마저 우울해진다.
집에만 있다보면 사람이 더 우울해지고 게을러진다. 하고싶은 것도 딱히 없고 할 것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것또 없어요(?) 상태가 된다.
아주 최근에 조금 알게 된 것 같은데 나 아무래도 E의 기질이 좀 있는 것 같다. ENFP가 가득한 근무지에서는 상대적으로 기가 빨려서 늘 조용한 포지션을 유지했는데 새로운 근무지에서는 오히려 사람이 적으니 내가 말이 많아진다. 의외로 나는 사람들 만나서 노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요즘에는 자연스럽게 멀어진 친구들도 한 번씩 보고싶고 그나마 자주 보는 친구들도 더 자주 만나고 싶어진다. 어디다 내 얘기 호소할 데가 필요해서 그런가...? 문제는 돈이 없다..! 인스타 보면 매일 노는 친구들도 있던데 도대체 돈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나같은 자린고비는 나가 놀 돈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토익 기초를 다지기 위해 구매한 해커스 토익 스타트 RC와 LC는 꽤나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RC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영어 공부라는 걸 안 한지가 3년? 사실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경영학과 수업을 제외하면 이런 공부 자체가 3년? 4년만이다... 이것이 바로 콘텐츠학과에서 예술을 복수전공하면 안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너무 미디어에 물들어서 약간 바보가 되는 것 같다.
문장구조와 품사를 모를 수가 없다. 무려 12년간의 정규교육 안에서 국어와 영어를 꾸준히 배웠고 시험도 치뤘고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사용하고 있다. 근데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정규교육이 끝난지 몇 년 됐다고 벌써 문장구조며 품사며 죄다 새롭다. 큰일이 난 거다. 차라리 스무살 때 토익을 쳤다면 훨씬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토익은 고3-20살 때 큰 고생 없이 제일 점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큰 것 같다.
RC는 4주 완성 커리큘럼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8주동안 하기로 했다. 내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바보가 되어있기 때문에 나를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 나도 당황스러운 게 책을 보면서도 보어가 뭐지...? 부사가 뭐지...? 하고 있다. 말을 할 때 누가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생각하면서 하나. 그냥 되는대로 내뱉는 거지. 국어는 모국어니까 당연하다고 쳐도 영어로 얘기할 때도 굳이 저런 걸 다 생각하면서 말하지는 않는다. 그냥 감으로 말하는 거지... 내가 대충 틀리게 얘기해도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니까 괜찮았다.
그래도 며칠 하다보니 어느정도 토익에 대한 감도 생겼고 이해도 되는데 동사 수일치는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된다. 이건 학교 다닐 때도 잘 이해 못하고 그냥 감으로 때려잡았던 것 같다. 이제 2주 지났고 남은 6주동안에는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솔직히 설 전후로 정말 정말 정말 게으르게 살고 있다. 4-5시 취침, 12-13시 기상, 일어나서 대충 점심 먹고 유튜브만 계속 보다 저녁을 먹고 자기 전까지 온갖 예능, 영화, 드라마, 게임에 빠져있다 새벽 1시가 넘어서야 토익 책을 편다. 이런 미친 사이클로 살아선 절대 토익 시험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최소한 시험이 시작하는 시간에는 일어나서 머리를 써야 시험 당일에도 무리 없이 시험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장 13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갑자기 8-9시에 일어나기란 힘들다...
그래서 다음주는! 10시에 일어나서 토익 공부로 하루를 시작해보려 한다. 이런 다짐이라도 하지 않으면 점점 더 게을러질 게 분명하다. 연초의 다짐이 연초에 끝날 수는 없다. 제발 나 자신아 1년만 참고 열심히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