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끄 프레베르 (Jacques Prevert) (1900.2.4.-1977.4.11.)
시인, 시나리오 작가, 화가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태어나 주로 파리에서 성장했다.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학교생활에 염증을 느껴 열네 살에 학교를 자퇴하고 백화점 창고 직원으로 일했다. 1921년 당시 징병제 하의 군대에 입대, 프랑스 동부 뤼네빌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파리 몽파르나스에 정착, 특유의 저항적이고 좌파적이며 보헤미언적인 삶을 살았다.
당시 유럽의 예술 사조를 풍미했던 초현실주의에 경도되어 앙드레 부르통을 중심으로 한 많은 운동가 그룹들과 교류하였으나, 1928년 부르통의 경직된 리더십과 의견 충돌로 결별, 이후로 독자적인 예술적 방법론을 끝없이 모색했다.
1930년대 중반부터 영화에 관심을 두고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거장 마르셀 카르네 감독과 <안개 낀 부두> <새벽>등의 영화를 협업하였으며, 특히 나치 점령 하의 파리에서 제작된 장편 <천국의 아이들> (국내에는 ‘인생유전’으로 개봉)은 시적 리얼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1945년 시선집 파롤 (Paroles)을 출간, 단기간에 50만 부 이상을 판매했다. 전대미문의 판매 기록이었다. 이때부터 프레베르는 20세기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프랑스 시인으로 자리 잡았다. <파롤>에 수록된 그의 시들은 노래로 만들어져 마르셀 카르네의 영화에 자주 등장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이브 몽탕, 줄리엣 그레코가 부른 고엽 (枯葉)이다.
1948년. 오랫동안 예술적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던 마르셀 카르네와 결별했고, 파리 사무실 창밖으로 추락, 몇 주간의 혼수상태를 겪어야 했다. 사고인지 투신인지 추락의 원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초반까지는 새로운 예술형태, 즉 '아트 콜라주' 작업에 집중했다. 작품들은 대부분 초현실적이고 코믹한 터치로, 기독교와 자본의 위선을 조롱하는 것들이 주조를 이뤘다.
1977년 4월 11일 오랜 기간의 투병 끝에 사망. 사인은 폐암.
정규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한 프레베르의 시가 프랑스 교과서에 가장 많이 수록돼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그는 거리가 자신의 진정한 학교였다고 말했고, 늘 거리의 시인으로 불려지기를 원했다. 그는 그의 시가 불려지기를 원했고, 불리면서 암송되기를 원했다.
'단순하고 진실한 것'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그리고 그 여운은 오래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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