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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by 녹차

오늘은 인류를 위해 자신을 선물로 내어주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 크리스마스이다.


누군가를 위해 나의 일부를 내어주는 것은 사랑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의 인생과 생명 전부를 내어주셨다. 우주를 만든 신이 당신 자신을 주셨으니 그 사랑은 우주보다 더 크다. 가늠할 수 없고 갚을 수도 없는 사랑을 나와 인류는 받았다.


창조자께서 피조물을 구하기 위해 아기로 태어나셨다. 연약한 아기의 몸이 동물들의 밥그릇에 누우셨다. 볼품없는 동네에서 가난하게 사셨다. 아픈 사람과 소외된 사람들을 고치고 위로하셨다. 나라 잃은 백성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다. 평생 머리 둘 곳 없이 떠돌아다니셨다. 3년간 동고동락하던 모든 제자들로부터 배신당했다. 동족들이 주도한 불법적인 재판을 거쳐 비인간적인 형벌인 십자가형을 받으셨다. 나무에 달려 고통과 수치에 시달리며 서서히 죽어가셨다. 이 모든 운명을 알고도 낮은 이 땅에 내려오셨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이어줄 중재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세상의 처음, 사람은 마치 연과 같았다. 줄에 매달려서 하늘을 날았다. 그러나 사람은 그 줄을 끊고 달아났다. 달콤한 자유를 꿈꿨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거친 바람에 정신없이 상처받다가 추락하여 부서질 뿐이었다. 하나님과 사람을 이었던 줄은 억압과 조종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 줄은 무생물과 같은 존재를 생물처럼 훨훨 날게 해 주는 생명줄이었다. 애석하게도 사람은 끊어진 줄을 수리할 능력이 없었다. 그 어떤 사람도 신과 피조물의 사이를 중재할 순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이 손수 나섰다.


"압박받는 사람을 도우려는 사람이 없음을 보시고, 중재자가 없음을 보시고, 주님께서는 놀라셨다. 주님께서는 직접, 억압받는 사람들을 구원하시려고, 반드시 공의를 이루시려고, 당신의 능력을 친히 발휘하실 것이다." (새번역/ 이사야 59:16)


하나님은 당신과 사람의 관계를 잇는 중재자로 당신의 외아들인 예수님을 주셨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추락하는 사람들을 되살릴 능력과 의지, 사랑을 모두 가지신 유일한 중재자이셨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한 분뿐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도 한 분뿐이신데 그분이 바로 사람으로 오셨던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 (공동번역/ 디모데전서 2:5)


내 아이를 잃는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모든 풍파를 다 겪더라도 그것만은 절대로 겪고 싶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뿐인 자신의 아들을 인류에게 주셨다. 그렇게까지 하신 이유는 사랑 때문이다. "왜냐하면 주께서 자기 백성을 뜨겁게 사랑하시기 때문이다."(이사야 9:7 하)


"한 아기가 우리를 위해 태어났다. 우리가 한 아들을 모셨다. 그는 우리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그의 이름은 '놀라우신 조언자',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화의 왕'이라고 불릴 것이다.(새번역/ 이사야 9:6)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 일을 이루실 것이다. 왜냐하면 주께서 자기 백성을 뜨겁게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쉬운성경/ 이사야 9:7하)


한 아기를 보내주겠다는 사랑의 약속은 예수님의 탄생으로 실행되었다. 추락하던 인류에게 새로운 줄이 생겼다. 예수님이라는 튼튼한 줄로 하나님이라는 얼레에 연결되어 싱싱하게 살아 다시 비행하게 된 것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더욱 풍성히 얻게 하기 위해 왔다."(쉬운성경/요한복음10:9하)


자기 자녀들에게 참된 생명을 주기 위하여 예수님은 자기 생명을 바치셨다. 인류의 모든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그러나 3일 후 부활하셔서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계신다.


""보라! 처녀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며,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부를 것이다." 임마누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쉬운 성경/마태복음 1:23)


하나님은 성탄절 하루뿐 아니라 영원부터 영원까지 우리와 함께 하신다. 우주를 감싸고도 남는 크고도 긴 사랑이 그의 자녀들을 팽팽하게 붙잡고 있다. 몸과 영혼의 추위를 앓고 있는 모든 이웃들에게 주님의 이 사랑이 부어지길 기도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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