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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by 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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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20


오늘은 미승인 메일만 세 통을 받았다.

속상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남김없이 모두 불합격이다.


메일 창을 닫은 후 마음을 토닥이며

이모티콘 작업을 이어갔다.

그림이 손에 잘 안 잡혔다.

그래서 모니터를 끈 후

이모티콘 제작 관련 도서를 읽었다.

그러다 마음이 좀 괜찮아져서

다시 그림을 그렸다.

내일 아침이면 더 괜찮아질 거다.


어제 읽은 책에서 본 이런 문구가 생각난다.

“아파 본 사람이 아픈 사람 심정을 안다.”


실패 경력이 300번을 향하고 있다.

오늘로서 정확히 279건의 미승인이 쌓였다.

실패로 아파하는 누군가에게

“저도 많은 실패를 했어요.”라고

공감 어린 위로를 전할 자격을 쌓고 있다.


"얼마나 맥 빠지셨어요,

얼마나 허탈하셨어요,

얼마나 답답하셨어요,

얼마나 막막하셨어요, 이

걸 계속해도 될지

얼마나 많이 고민하셨어요,

얼마나 자신을 자주 의심하셨어요,

그럼에도 다시 힘을 내서 일어나셨네요,

너무 대단하셔요,

꼭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자격.


하나님. 오늘 저는 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미승인도 받았고, 일에 집중도 못했고, 헛

헛한 마음을 핑계로 어영부영하다가

취침 시간을 한 시간이나 넘겼고...


이런 저와 오늘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해요.

실패한 베드로에게 찾아오신 예수님은

저에게도 찾아오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저의 실패들을 아름답게 사용해주세요.

내일은 오늘보다 힘을 내서

하루를 살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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