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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차 Mar 15. 2023

그걸로 되었다




막내가 틀린 수학문제를 고치다가 

어렵다고 엉엉 울었다.      


아이 손을 끌고 산책을 나갔다. 

처음엔 우리 둘 다 말이 없었지만

걷다보니 둘 다 마음이 풀어지고 

입도 풀어졌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봄이 내려앉은 강변 산책로를 걸었다. 

막내는 꽃과 애벌레를 밟을까봐 걱정하며 

발걸음을 조심했다.     


그래 수학 문제 좀 못 풀면 어때. 

생명을 소중히 여길 줄 알면 그걸로 되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1년 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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