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선물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니기도 한, 나의 하루.
작은 하루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간 앞에서 가끔은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워진다. 부끄럽고 아득해진다. 발을 동동 굴리게 된다.
함민복 시인은 ‘나를 위로하며’라는 시를 썼다.
“삐뚤삐뚤/ 날면서도/ 꽃송이 찾아 앉는/ 나비를 보아라.”
그리고 한 행을 띄운 후 마지막 구절을 썼다.
“마음아.”
마음에 힘이 빠지는 밤. 나의 꽃송이를 찾아 더욱 날아가야겠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사람 곁에 계시고, 낙심한 사람들을 붙들어 주십니다.” (쉬운성경/ 시편 3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