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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영주 Jul 17. 2017

아, 장외주식 시장이여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관 및 외국인의 지속적인 유입이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 장외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의 원성은 날로 길어만 지고 있다. 이미 올 하반기에도 공모주 시장은 장외주식과 연관이 높은 코스닥에 훈풍을 예고하고 있지만 그동안 장외주식의 중심축 이었던 바이오 및 화장품 관련주들의 상장이 아닌 3년 내내 외면됐던 반도체 관련주들의 슈퍼울트라 초특급 시장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품 및 장비 업체의 호황은 기업공개시장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하반기 힘스를 비롯한 회사들 또한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의 주식으로 당분간 이들의 슈퍼울트라 초특급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결정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희망공모가에 대한 가격 산정을 기대하여 보지만 이미 장외에서 고가논란이 있는 종목이다. 당 회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재고현황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은 누구나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필자의 입장에서는 공급과잉도 생각해 볼 시점이기에 보수적 투자관점을 유지하고 싶다. 


현재 장외주식 시장에 오랜 숙제처럼 남아 있는 개인들이 다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현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마치 강 건너 불구경 하는 기분이다. 2015년 하반기 이후 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주들은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된 종목이 아니다. 주로 화장품 및 바이오주들이 주력 주식으로 거래 되었었기에 개인들의 허탈감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국내 장외주식거래 정보제공 사이트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38커뮤니케이션에 주요종목으로 등록된 기업들을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개인들이 장외주식 시장에 들어와 아직도 탈출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상장의 그날을 위해 참아오고 있는지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많이 거래되는 종목 중심으로 작성된 주요종목들은 아래와 같다.

 

이 중 작년도 가격을 현재까지 유지한 기업이 몇이나 되겠는가? 참담한 심정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맘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리 알아도 늦다는 것이다.


그래도 거래되는 종목을 살펴보면 그동안 유기발광다이오드처럼 외면된 게임주식들이 넷마블 상장이후 가장 활발하게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대장주 역할을 하던 종목들이 아직도 긴 시간동안 터널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개인들의 허탈감은 더욱더 커지는 시기이다.


그 옛날 한족을 정복한 만주족의 강희제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탁월하였다고 한다.


“천리마는 늘 있지만 그것을 알아보는 눈이 드물 뿐이다.”



강희제는 소수민족이었던 만주족이 대다수 민족이었던 한족을 지배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척하지 않고 좋은 문화를 그대로 흡수하면서 청나라를 만들었던 것처럼, 내가 투자한 장외주식이 너무 먼 산에서 가까이 오지 못한다고 외면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현 상황을 묵묵히 이겨 나간다면 답은 올 것이다. 그리고 한번 투자한 종목이 실패하였다고 장외주식 시장을 외면하지 말고 천리마를 찾는 심정으로 또다시 노력하여 실패와 후회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대부분 실패한 개인투자자들을 보면 타인의 말로 구입한 주식이 대부분이다. 그러기에 멀리서 교훈을 구하지 말고 내가 먼저 장외주식을 공부하고 나 스스로 회사정보를 하나둘 수집하여 본인의 최종적인 판단으로 투자한 종목은 장내 주식보다 높은 수익을 줄 수 있는 것이 장외주식이다.


필자도 이런 시장에서는 개인들에게 어떤 종목을 추천할 주제가 못되지만 그래도 거시적 경제관점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이 장외주식이기에 지속적인 경제적 트랜드를 알아가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느 시장이나 예측의 시장이다.

게임 및 인터넷 그리고 바이오연구개발 규제 상황은 완화될 것이고, 세계적 화두인 4차 산업혁명관련주들이 2018년부터는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시장에 진입할 것이다. 반도체의 호황은 기타 부품 및 장비업체에 무지개 시장을 선물할 것이고 부동산 시장의 호황은 지속될 것이다.


남북의 문제는 대립보다는 대화중심에서 이루어질 것이고,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증폭될 것이다. 또한 미세먼지 문제는 더욱더 심각해 질 것이다. 그리고 2세 경영자들이 회사의 중심으로 들어서는 시기가 다가오기에 이런 상황에 어울리는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장외주식이다.


필자는 칼럼을 통해 지속적으로 장외주식 투자의 위험성을 알리고 오직 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공부뿐이라고 하였다. 최고를 돌파하는 이 현실 앞에 점점 소외되는 장외주식 시장에 외톨이로 있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작은 위안이라도 되고 싶어 글을 쓰지만 어떠한 희망도 본인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금투협이 어제 비상장 주식거래 시장 “K-OTC PRO” 운영을 개시 하였다. 기관 및 전문투자자들를 대상으로 하는 장외주식 거래를 활성화 하겠다는 것이다. 즉 사적 자본시장이었던 비상장 주식 거래에 대한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하면서 출범한 K-OTC PRO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 될지는 필자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장외주식 시장이 기존 거래소 및 코스닥에 대안 투자처 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개인들에게 좋은 투자처이고 분명 성공할 확률도 있다. 그러나 그 만큼 어려운 것이 이 장외주식이다. 그러므로 무모한 자신감으로 이 시장에 오면 백전백패이다. 오직 준비하는 사람만이 오랜 인내의 시간 뒤에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다.


2017년 7월 17일

한국장외주식 연구소 소장 소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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