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영주 Nov 16. 2018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운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를 바라보며...

사실이라고 믿고 싶지도 않다.

삼성이라는 그룹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믿고 싶지도 않다.


어제 증권선물거래위원회의 주식거래정지 결정에 소액주주 8만 명은 멘붕이 되고 말았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초간극의 차이일 것이다.

2018년 11월 14일 증권위의 발표는 이미 예고된 상태였다. 각종 신문지상에서 거래정지 또는 상장폐지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에서도 개인들이 주식을 구매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너무 단순할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경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퇴출하기에는 또는 거래정지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또한 시가총액 22조 라는 거대공룡으로 성장한 기업을 증권위에서 어떤 조치를 한다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크기에 어느 정도 낮은 수준의 제재를 생각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들어갔을 것이고, 기 투자자는 탈출하지 않고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증선위의 결정은 8만 명의 개인투자자들 예상하고는 정반대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에 온전히 8만명의 개인투자자들은 거래정지로 인한 손실도 그들의 몫이 되고 말았다.


주식이라는 것이 둘 중 하나로 결론이 난다. 이익과 손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를 보면 아직도 상식적 사고를 벗어난 투기자들이 넘쳐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리스크 없이 성공할 수 없지만 이번 주식에 대한 리스크는 이미 주변 상황으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의 출발점이 정치권이었고 그 시작이 내부 고발자에서 출발하였다. 금융위원회의 자발적 조사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내부자 고발로 출발한 문제이기에 쉽게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미 삼성그룹차원에서 진행된 상황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의 후계자 구도에서 삼성물산은 그룹전체에 매우 중요한 회사이다. 삼성전자 및 삼성그룹 전체에서 지배구조의 핵심이 바로 삼성물산이라는 것이다. 이재용부회장은 반드시 삼성물산을 지배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재용부회장이 삼성물산의 주식이 아니라 제일모직 주식을 소유한 상태에서 제일모직 주가를 산정할 시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의 가치를 높게 잡아야 합병비율이 제일모직에게 유리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고, 실제로 제일모직 가치를 3배나 산정한 것은 오직 이재용부회장이 제일모직 주식을 높게 평가해서 삼성그룹지배구조를 강화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사회적, 정치적 도움 없이는 불가능 하였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미 삼성물산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을 동원하였다는 것은 박근혜 전대통령 항소심 판결문에서 사실로 판명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그림들이 나온 상태에서 당연히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고의분식회계로 판정하고 검찰에 고발을 하였다.


이런 주변상황을 최소 이해하였다면 8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거래 정지된 회사에 계속 남아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투자의 기본원칙을 알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미 탈출할 주식이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의 운명은 최소 15일 이내 또는 30 영업일 이내에 상정적격성 심사 대상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바로 다음날부터 거래가 재개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최대 1년이라는 시간도 소요될 수 있는 싸움이다.


필자의 개인적 소견으로는 시총 22조 정도의 기업을 상장폐지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가 가볍게 넘어갈 일도 아니다. 어느 정도의 제재는 동반될 것이다. 그러나 코스피 시총 6위 기업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방대함으로 정부에서도 오랜 시간 소요 되는 것은 부담일 것이다. 신속한 결정이 이루어 질 것으로 필자는 생각하여 본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기에 8만 명의 개인투자자들은 그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본인들에게 있다고 본다. 그 만큼 주식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자신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2018년 11월 16일

한국장외주식연구소 소장 소영주

매거진의 이전글 공모를 앞둔 장외주식 파멥신의 운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