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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영주 Dec 31. 2018

2018년 장외주식 10대 뉴스



2018년 이제 역사가 되었다. 

장외주식 시장이라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게임이라고 말 을 한다. 또한

정보의 비대칭인 장외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정말로 어렵다. 그러나 또 살아서

2019년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 지난 1년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웃습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 이기에 주관적 입장에서 1년을 정리하여 보았다.



1. 기술특례상장 역대 최다 기록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기술특례상장한 기업이 역대 최고인 21개 기업들이 상장을 하였다. 이는 2005년 기술특례상장이 도입된 이후 최고치이다. 회사의 성장성과 기술력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숫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은 상장 진입장벽들이 다양해지고 있고 한편으로는 바이오 중심에서 이제는 창의적인 기술력의 일반기업들까지도 기술특례상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혁신적인 상장의 틀을 만들어 낸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2. 올리패스 탈락

바이오 대어 올리패스가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했다. 한때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 2조원에 육박하던 기업으로 큰 기대를 받았으나 BMS와의 기술수출계약이 해지되면서 주가가 급락했었다. 지난해 말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 IPO를 위한 기술성 평가에 큰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탈락하게 되었다. 기대를 모았던 올리패스의 상장은 최소 1년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3. 툴젠 코스닥 상장지연

올해 세번째 이전상장에 도전하는 툴젠이 특허권 논란으로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툴젠은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0~2014년 한국연구재단의 창의연구사업으로 29억 3600만원을 지원받아 동료들과 크리스퍼 원천기술을 개발완료 한 후 서울대에 직무발명 신고를 거짓으로 하고 당시 자신이 최대주주인 툴젠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핵심특허의 직무발명 신고서에는 재단 지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지 않고 툴젠이 연구비의 100%를 지급한 것으로 기재된 반면, 핵심특허 관련 논문에는 재단의 지원 사실이 기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코넥스의 대장주인 툴젠이 이번에도 상장에 실패한다면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에 큰 위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한국거래소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툴젠은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이익미실현 기업 특례상장인 테슬라요건으로 상장을 청구하였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4. 바이오 기업 상장러시

제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급격한 노령화로 인한 미래성장동력으로 제약, 바이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바이오 열풍이 불었던 한 해였다. 바이오 기업의 투자는 투자금 대비 실제 수익이 나는 라이센싱 아웃(기술이전)이나 상용화 단계까지 이어지는 시간이 길고, 회계감리 등 외부 변수가 많아 리스크도 상당히 높다.

올해 시장을 리드하였던 바이오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전반적인 경기둔화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인해 하반기 급격히 추락하다가 현재는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9년에도 바이오 기업들의 IPO러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5. 카카오게임 상장연기 (대형주들 상장연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철회하였다. IPO전 회계감리에서 소명절차가 길어져 연내상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19년 기업공개를 다시 추진한다.

기대를 모았던 대어들의 상장이 철회 또는 연기되면서 최근 5년 중 올해가 공모시장의 큰 불황이었다고 한다. 대형주들이 사라지고 중소형주들의 상장이 두드러졌던 한해였다.


6. 공모가 밑돈 새내기주 속출

올해 기분 좋게 시작한 주식시장은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고 볼 수 있겠다. 코스닥에 새롭게 상장한 새내기주들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올해 100곳이 넘는 기업들이 상장을 하였지만 주식시장의 침체로 인해 생각만큼 흥행을 일으키지 못했고 그로 인해 기대한 만큼 투자금도 모집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제약, 바이오, IT, 소프트웨어 업종의 몇몇 기업들이 밴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흥행을 이끌었지만, 대다수 기업들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7. 대형 장외주식 오프라인 거래 업체들의 몰락 필립 및 벨류

작년 장외주식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희진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얼마전 이희진 사건에 맞먹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광주에 거점을 두고 있던 필립에셋 ‘엄일석’ 회장의 구속이다.

엄일석 회장이 운영했던 필립에셋의 가장 큰 혐의는 헐값에 사들인 장외주식에 어마어마한 마진을 붙혀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것이다. 전국 9개지사에서 약 2만여명의 판매원들을 운영하였다고 하니 그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오직 매도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중개를 했기 때문에 책임에 있어서도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 본 연구소에서 장외기업에 대한 문의를 받다 보면 필립에셋에서 장밋빛 가능성만 믿고 높은 가격에 구매하신 분들이 의외로 많다.

장외주식에 투자하기에 앞서 내가 먼저 공부하고 회사의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을 파악하고, 매수하려는 주식의 가격이 합리적인지를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8. 장외주식거래시 양도세 완화

소득세법 개정으로 인해 올해부터 장외거래시 양도소득세가 면세되었다.

그동안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에서 대주주 주식거래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를 부과했지만 K-OTC 시장은 일반투자자까지 양도소득세를 부과해왔다. 올해부터 그룹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기업 양도세가 면제되면서 상장을 준비중인 인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루평균 거래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6배 증가했다고 하니 올해 장외시장이 양도세 면세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볼 수 있다.


9. 장외거래 활성화 정책 사모투자증권 설립 발표

비상장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가 도입된다. BDC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모나 상장을 먼저 한 뒤 비상장 기업과 코넥스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이다. 현재 개인들의 비상장주식 거래는 사설 장외거래업체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일부 부유층이나 법인들만이 증권사 PB를 통해 거래할 수 있었으나 내년부터는 개인들이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중소형 증권사가 만들어진다. 비상장주식의 투명하고 건전한 거래를 위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


10. 바이오 및 제약 업체에 쏠림 현상 심화

제조업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바이오 및 제약업체 중심으로 장외주식의 거래가 집중되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셀트리온 사태 이후 전혀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의 거래 절벽으로 인해 많은 장외중개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하여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018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면 아쉬움에 부끄러움이 앞서지만 그래도 열심히 달려온 자신에게 위로와 축복을 주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올 한해 한국장외주식연구소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회원님들과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한국장외주식연구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9년 황금돼지해입니다. 말그대로 재물과 기쁨이 넘치는 행복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2월 31일

한국장외주식연구소 소영주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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