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맞불작전

회귀녀의 첫사랑 킹카 쟁취기!

그 시발 개씹새, 시방새, 시조새, 좆같은 넘 개좆남 최좆남이 준 딱 한 송이 장미 냄새를 맡는 순간 ..........

여기는 어디, 난 누구?

"여기요, 김차장님! 어제 부탁한 파일 다 안 됐어요?"

시부렁새끼.

너 새끼 때문에 나랑 최좆남이랑 엮이게 됐잖아.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이순남 과장 목소리가 들린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난 마흔살에 쭈글쭈글한 인생을 살고 있는 김소영.

아침마다 지옥철을 타고 회사를 오가는 김소영에 불과하다.

십년만에 겨우 차장을 달게 된 나.

그게 뭐라고 아기도 낳지 않고 커리어에 매진한 나. 남들 보기에는 뭐 차장이야 남들 다 다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알게 모르게 피땀 쏟아 만든 나의 커리어. 나의 자부심.

그래, 차라리 집보다는 회사에 있는 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가령, 시어머님이 집에 맘대로 올 때. 특히 일요일에 다리 쭉 뻗고 쉬고 있을 때 말이다.

"아, 그거 얼른 해드릴게요."

무슨 파일을 말하는 건지도 모른 채로 자리에 앉았다.

"그거 아세요? 김차장님?"

"뭘요?"

우리 팀 촉새 시부영 사원. 얼마 전에 회사에 입사했다.

"우리 부서에 최좆남이라고 노총각 있잖아요?"

순간 나는 귀를 의심했다.

"뭐라구요? 최좆남? 노총각?"

최좆남이 노총각이라고?

오호! 그렇다면 내가 최좆남과 결혼한 게 아니네. 최소한 지금은?

앗싸!

휘파람이 절로 나온다!

그럼 난 누구지?

싱글인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와 결혼한 사이인가?

그것도 아니면 아직 이 남자 저 남자를 후리고 다니는 천하 명물 퀸카 김소영인가!

아무튼 난 더 이상 최좆남의 아내가 아닌 것이다.

보기 싫은 시매미의 며느리도 아니다. 오예~~~~~~~~!!!!!!!

"그런데요? 최좆남 씨가 왜요?"

"이번에 결혼한대잖아요."

오, 최좆남이가 결혼을 때린다고? 상대가 누굴지 너무 궁금한데.

"네? 그래요? 뭐 그거 잘 됐네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쿨하게 굴었지만 사실 누구랑 하는지 나도 모르게 궁금해진다.

"근데...... 누구랑 해요?"

"그게, 대박이잖아요."

아니, 이 시부엉 노믜 새뀌는 한번에 말을 하던지 왜 이렇게 천천히 뜸을 들이고 지랄이야. 성질 급한 사람은 답 듣기 전에 숨넘어 가겠네.

"미스 강 이사님 아시죠."

뭐?

뭐라고?

강 이사님?

그 포스넘치고 우아미 넘치고 세련미 넘치고 집안 빵빵에다가 세월의 흔적이 유일하게 이 회사에서 느껴지지 않는 바로 그 강 이사님이라고?

오 마이 갓!

말도 안 돼!

최좆남이 무슨 능력으로 그런 능력자 강이사님을 꼬셨단 말인가?

"그것도 말이에요. 강이사님이 먼저 프로포즈를 했다지 뭐에요? 최좆남 과장을 먼저 점찍은 게 강이사님이래요."

오~~~ 말도 안 돼!

최좆남이 저런 숨은 능력자였다니!

강이사님!

최좆남이한테 뭔가 단단히 홀리신 거 같은데, 그 사람 그렇게 잠자리에서 실하지 않아요.

그것도 별로 크지도 않구요, 기술도 그다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시매미라는 최.대.결.점이 있는 사람이라구요

시매미라는 녀자는 아마 시시때때로 전화하고 일요일마다 아무 선 연락없이 띵동하고 집을 찾아올 건데요.

그 스트레스를 다 어떻게 감당하시려고......

제발 결혼만은 재고해 주세요!

아냐, 내가 왜 남의 결혼에 참견질이야.

최좆남이 새끼하고 결혼 안 한게 어디야?

이것 봐라.

뭐 때문에 미래가 바뀐 거지?

그때 대니얼하고 한창 잘 나갈 때였는데.......

그럼 혹시 지금 나는 대니얼의 여친,혹은 부인?

그렇다면......

나는 정신없이 핸드폰의 통화 내역과 전화번호를 뒤적였다.

뭐야, 개자식!

개자식이라고 써 있는 사람과 가장 많은 통화를 했다.

개자식이라고 표시 되어 있는 사람과 아무래도 지금 가장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았다.

개자식이 누구지?

혹시 대니얼?

나도 모르게 개자식 전화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이 가지만 받지 않았다.

역시 개자식이구만.

곧이어 '곧 전화드리겠습니다' 라는 사무적인 메세지가 도착했다.

누구지?

그리고 뭐지,, 이 쎄한 느낌은.

도대체 개자식이 누구란 말이야.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개자식이란 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안녕 자기야? 회사에서 왠 일이야?"

오 마이 가스레인지!

바로 대니얼의 목소리 아닌가!

결혼일까, 아니면 단순히 사귀는 것일까.

"아니 그냥 생각나서 했지 뭐. 이따 회사 끝나고 나 좀 데릴러 올 수 있어?"

"그럼 당연하지. 우리 공주님 데릴러 가는 거야 어렵지 않지."

왠지, 느낌이 아직 결혼까지는 안 간 거 같다.

그냥 아직까지는 사귀는 수준인 거 같다.

그런데 왜 개자식이지?

도대체 뭘까?

이 자식은 나에게 무슨 잘못을 했기에 개자식이란 닉네임을 얻게 된 걸까.

"그럼 만나서 우리 은서 픽업하러 가면 되겠다. 은서 어린이 집으로 같이 가면 되겠네."

은서?

어린이집?

오 마이 갓!

나에게 딸이 있단 말이야?

안돼, 오 노우노우노우!!!!!!

최좆남은 아기를 낳기 싫다는 내 말을 잘 존중해 주었다. 애초에 최좆남한테 나는 늘 갑이었기 때문에 내말에 쩔쩔매는 게 최좆남이었다. 그래서 난 아이없이 십년간 내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아기가 있다고?

보나마나 회사 다니느라, 애기 키우느라 똥빠졌겠구나......

그래서, 대니얼이가 개자식이 된 거구나.

오!!!!!!

돌아가고 싶다.

아무튼지 이건 아니야.

난, 애기가 싫어.

어린애가 싫어.

그냥 애 자체가 싫어.

"그럼 이따 봐 자기야. 사랑해. 알러뷰!"

시발. 욕이 나온다.

'엄마, 이따 데리러 올거지? 사랑해.'

딸도 아빠를 닮아서 스윗한가보다.

은서라고 했나?

오~~~~~~ 안 돼, 누가 나 좀 돌려놔 줘. 다시 스무살의 그 때로.

나는 블링블링 과즙팡팡 귀염폭발 퀸카 스무살 김소영이야!


ㅡ 딴딴따다 딴딴다다 딴딴따 딴따라 라라라라라라

결혼행진곡.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걸어오는 저 여자는 바로 강 이사님!

미국 MBA 를 졸업하고 회사 내 전무후무한 연봉을 받고 있는 능력녀, 거기에다가 나긋나긋 교양 넘치는 말투까지 겸비한,

아버지가 금융감독원 직원이랬나?

암튼 빵빵한..... 집안의 외동딸, 강이사님.

그리고 그 옆에는

허걱!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바로 바로

좆찐따 새끼

최좆남!

정말, 걸어가다 발에 채이는 돌마냥 흔하디 흔한 그 얼굴 좆남이.

그 둘이 뒤돌아서 예전 시매미에게 인사하는 순간,

'에휴, 꿈이구나'

잠에서 깨어버렸다. 회사에서 잠깐 졸았나 보다.

"아휴, 김 차장님. 어제 집에서 잠 못 주무셨어요? 남편과 뭐하셨길래."

시부영 사원이 썪은 농담을 건넸다.

ㅡ 얼른 지난 회기 보고서 좀 갖다줘요.

이순남 과장에게서 메신저가 왔다.

보고서를 챙겨 이순남 과장이 있는 6층으로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최.좆.남.

최좆남과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나버렸다.

난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혼란스러워졌다.

최좆남은......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

간지가,

무려 간지가,

간지씩이나,

존재했다.

톰브라운 양복을 빼 입고 머리숱도 꽤 풍성했다. 나와 살 때 머리가 뭉탱이로 빠지며 탈모로 이동할 때와는 달랐다.

그 뿐인가.

번쩍번쩍한 명품 시계.

그는 날 모르는 눈치였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사무적인 인사를 나누었을 뿐이었다.

-축하드려요.

내가 먼저 그에게 말을 건네보았다.

-네. 감사합니다.

의례적인 목례만 건넬 뿐이었다.

우리는 어색하게 엘리베이터 안에 함께 서 있게 되었다.

아니, 정말 날 모른단 말인가!

하긴 그럴만도 했다.

내가 그를 만난 건 회사 다닐 때였으니까.

지금 난 한 아이의 엄마이자 와이프이고 그는 싱글이고.

오, 최좆남도 꾸며놓으니까 삐까뻔쩍하군.

속으로 생각했다.

퇴근 시간.

난 안절부절하면서 대니얼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대니얼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때의 그 간지춸춸하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까.

"쟈기야, 나 여기 주차장이야. 얼른 내려와."

오, 쉣더 펏!

내 눈을 의심했다.

무릎 나온 추리닝 바지.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다 나온거 같은 저 복장.

대니얼은 그냥 평범한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오, 안 돼!

넌 빛나던 대니얼이잖아. 그런데 왜.

자세히 보니 츄리닝이 보통 츄리닝이 아니었다.

명품 츄리닝.

설마, 내 월급으로다가 산 건 아니겠지?

도대체 너의 직업은 뭐니?

주부?

아니면 재택 근무하는 건가?

섣불리 묻기가 조심스러웠다.

아무튼지 예전 비쥬얼이 아닌 대니얼과 나는 차에 올라 내 딸 은서가 있는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오늘 하루 잘 보냈어? 우리 자기?"

난 대니얼을 슬쩍 떠보았다.

"아후. 디아블로도 이제 다 깨고. 다음은 어떤 게임을 해볼까."

순간 귀를 의심했다.

겜돌이?

너는 백수니, 설마?

에이, 오늘만 집에서 쉬는 거였겠지. 직업은 있지, 너?

"오늘 집에서 잘 쉬었구나."

"지금 내가 논다고 까는 거야?"

예전 한국말도 못하고 버벅거리던 대니얼이 아니었다.

뭐야, 이 자격지심은?

순간, 차 안에 정적이 흘렀다.

그래, 어쩌면 대니얼네 집안이 좋을 수도 있어. 그래서 막상 집에 가면 가사 도우미가 있고..... 그럴 수 있잖아. 희망을 가져보자.

"엄마!"

은서가 달려왔다.

내 얼굴과 대니얼 얼굴을 반반씩 닮아 아이는 꽤 귀여웠다. 이만하면 성공적이었다.

우리는 어색한 포옹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어느 집에 살고 있는지 기대가 되었다.

두근두근.

집이라도 좋아야 할텐데.

제발 좋은 집에 살고 있어라.

제발 제발 제발.

하지만 어째 점점 후진 곳으로 가는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오 마이 갓!

내가 여길 산다고?

진짜 개자식 맞네.

집은 난장판이었다.

가사도우미는 무슨, 청소도 되어 있지 않은 좁은 집이었다.

하루종일 집에서 게임만 붙잡고 있다가 나를 데리러 나온 게 분명했다.

으.....................

이건 아니지.

속에서 불이 났다.

"야! 대니얼!"

그는 내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마 이런 식의 잔소리를 지금까지 계속 들어온 것 같았다.

"집이 이게 뭐야!"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청소 하나 못해?"

어라?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는 게 아닌가?

그때서야 나는 왜 대니얼이 '개자식'으로 핸드폰에 기재되어 있는지 알게 되었다.

말 그대로 개자식이었다.

아우 열받아!

은서를 씻기고 저녁을 준비하는 건 모두 내 몫이었다.

안 돼!

혹시....... 나는 찬장을 뒤졌다.

라면을 먹으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일말의 희망을 품고 신라면이 있는지 찾아 보았다.

있었다!

"은서야, 우리 오늘 저녁은 라면 먹을까?"

"그래, 좋아!"

해맑게 웃는 은서를 보니 약간 마음이 아팠다.

어쨋든지 저쨋든지 지금 나는 과거로 돌아가야 해.

신라면 끓는 냄새가 진동했다.

벅벅 엉덩이를 긁으며 대니얼 새끼가 방 밖으로 나왔다.

아우, 저 새끼를 그냥!

얼른 과거로 돌아가자......

한 입, 두 입.....

난 신라면을 흡입했다.

대니얼 새끼는 자기 몫만 처먹고는 다시 제 방으로 들어갔다.

이게 아닌가.

왜 과거로 가지 않지?

그때 생각났다.

좆남이와 그걸 하다가 과거로 회귀했던 게.

이번에도 먹힐까.

난 노크를 하고 대니얼 방에 들어갔다.

오 마이 갓!

방은 완전 깨끗했다.

자기 방만 청소하는 이기적인 새끼였다.

그리고 방이 꼭 피씨방처럼 꾸며져 있었다.

나는 막 게임을 켜려는 그의 손을 잡고 안방 침실로 향했다.

"아니 왜 그래, 은서도 아직 안 자는데."

하여튼, 남자들이란.

좋아하며 그는 옷을 벗었다.

역시 우람해.

그래서 내가 혹했던 거였을까.

그의 것은 크고 단단했다.

유일한 장점?

제발 저를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해주옵소서!

주문을 외우며 난 침대위에서 그를 받아들였다.

난 블링블링 과즙팡팡 귀염귀염 인기쟁이 스무살 퀸카 김소영이야!


"누나, 같이 뒷풀이 갈 거지?"

잘생긴 대니얼의 얼굴이 둥실 내 앞에 나타났다.

다시, 스무살의 나로 돌아온 것이다.

움찔, 엉덩이를 벅벅 긁던 겜돌이 개저씨가 된 대니얼이 생각이 나 자연스럽게 그를 피했다.

"아, 오늘 춤을 너무 격렬히 췄나. 피곤해 죽겠네."

"아마, 뒷풀이는 못갈거 같아."

"누나 없으면 재미없지."

나는 너 없어야 재미있을 거 같거든......

은진이한테 이리저리 둘러대고 난 다시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캠퍼스를 걸어다니는 순간.

응?

설마?

내가 잘 못 본 거겠지?

응 아니지?

너 정훈이, 지금 뭐하는 거임?

손 잡고 있는 거임, 다른 여자와?

"언니는요?"

"어, 아마 오늘 동아리 뒷풀이 때문에 바쁠 거야. 내가 손금 봐줄까?"

뭐, 이 자식 손금을 봐 줘?

이 자식 선 넘네.

벗꽃 나무 아래 벤치 위에 그들은 퍽이나 다정해 보였다.

ㅡ야, 최정훈.

하고 나타나고 싶었지만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돼.

그 아이는 퍽이나 예쁘장하게 생겼다.

꼭 내가 신입생 때 같다고나 할까.

긴생머리에 큰 눈 날씬한 몸매.

그 아이는 순순히 손을 정훈이에게 내주었다.

"어디 보자. 음, 올해는 남자운이 있네 있어. "

뭐, 이 개자식이.

"그것도 가까운 데 있어."

"요새 뭐 고민 같은 거 있니?"

뭐야, 이 전형적인 레파토리는.

"그냥, 뭐랄까. 인간관계? 사람들하고 친해지는 게 참 힘든 거 같아요."

그래 신입생 때는 별별 게 다 고민이 되는 거지.

마흔살 쯤 되봐라.

지금 네가 맺는 인간 관계는 아마 구십프로 이상 사라져 있을 거다.

난 속으로 말했다.

"아니, 은정이한테 사람들이 질투를 느끼나?"

하하하하.

정훈이는 큰 소리로 웃었다.

이것 참, 썸인가, 쌈인가 헷갈리는 시츄에이션이네.

너 쿨해지기로 했잖아.

"은정아 말야. 인간 관계는 부수적인 거야. 네가 네 일 잘 하잖아? 공부 잘하고 그리고 동아리 활동도 잘 하고. 그러면 인간 관계는 다 잘 풀리게 되어 있어."

역시나 모범적인 말을 하는 정훈이.

"내 여친 소영이 봐. 걔 따르는 사람들이 왜 많겠어? 성격이 좋아서? 오 노노. 걔가 얼마나 까칠한데. 말도 못해."

뭐라?

까칠?

순간 욱해서 그늘 밑에 숨은 내 모습을 그들 앞에 드러내려다 간신히 참았다.

야, 그건 그렇고 아직 은정이 손 안 놓고 뭘해?

가슴 속에 불이 일어나는 거 같았다.

"아, 저기......."

뭐야. 갑자기 누가 내 등 뒤에서 말하는 게 들려왔따.

지금 바빠 죽겠는데 말 시키고 지랄이야.

뒤를 돌아보았는데.....

좆찐따 새뀌.

개찐따 새뀌.

최좆남인 것이었다.

"저기 치마 좀 보셔야 될 거 같아서요."

오 마이 갓.

지퍼 내리는 부분이 엉덩이로 가 있었는데, 그 부분이 다 올라가지 않아 나는 허리 속살을 가로등 불 아래 내놓고 있었던 거다.

빨리 좀 말해주지.

"네, 감사해요."

나는 최대한 조용히 말했다.

순간 들려오는 정훈이 목소리.

"소영아!"

"너 지금 거기서 뭐해? 옆에 남자애 누구야?"

응, 뭐지? 이 적반하장의 시츄에이션은?

에라 나도 모르겠다.

맞불 작전인 것이다.

"응 내 친구야. 이름은 최좆남."

최좆남은 얼굴이 벌게져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나는 최좆남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야, 너 그 손 당장 내리지 못해?"

뭐야.

자기는 지금까지 은정이 손금 봐준다하고 주물럭 대놓고선.

ㅋㅋㅋ.

역시 내 맞불 작전이 통했어.

"왜 이래 최정훈. 쿨하지 못하게. 우리 친구 사이는 용납하기로 한 거 아니었나?"

"그럼 난 이만 가 볼게. 좆남이랑 할 이야기가 있어서."

난 좆남이와 유유히 그 자리를 떴다.

좆남이는 내게 목덜미를 잡힌채 질질 끌려왔다.

"남자 친구 아니에요?"

ㅡ 남자 친구 맞죠. 미래의 내 남편이 될 사람이구요. 그래서 이렇게 머리 굴려가며 만나는 거 아니겠어요? 마음 같아서는 소리지르고 저 여자 손잡고 뭐하는 거냐고 하고 싶은데, 지금의 나는 과업이 있거든요. 미래의 당신과 어찌되었든 결혼하지 않고 정훈이와 결혼하는 그 시나리오를 완성하려는 과업을 가지고 스무살 전으로 회귀한 거라구요.

난 마음 속으로 말했다.

"남자 친구 맞아요. 하지만 우린 쿨해요. 뭐 집착하고 그런 거 없어요. 서로한테."

뭐지. 순간 좆남이의 얼굴이 환해지는 거 같은 건 기분 탓인가?

"그나 저나 아까 준 장미 향이 아주 숨막히게 좋던데, 고마워요."

"헤헤. 별거 아닌데. 그런데 정말 끝내주게 멋있었어요. 제가 S.E.S 팬인데 이런 말 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유진보다 더 예쁘고 춤도 잘 추시더라구요."

음. 그래야지. 그럼.

나는 스무살 퀸카 블링블링 과즙팡팡 귀염귀염 최소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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