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명 Jan 19. 2023

있는 그대로 감사하기

감사

지금 내 상황을 있는 그대로 감사하기.


먼저 몸부터 시작해볼까.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다. 자다가 꼭 깨어서 화장실에 가야 한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소변을 배출하는 제 기능을 하고 있어서.


학원에서 일하는 내 일상. 감사합니다. 나에게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주셔서. 그리고 보수를 받을 수 있어서.


남편. 다정하지 않은 남편. 감사합니다. 남편이 다정하지 않아서. 다정하지 않은 남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나에게 들러붙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남편하고 너무 사이가 좋았더라면 난 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주님 안에서 나를 발견하지 못했을 거에요. 주님을 위해서 살 수 없었을 거에요. 세속에 빠져서 살았을 거에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서 나는 하나님만이 내 삶에 의미라는 걸 발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내가 명문 대학에 가지 않아서 나는 쓸데없는 자만심에 빠지지 않게 되었어요. 하나님 아는 지혜만 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쓸데없는 세상 지식을 구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일에 나를 혹사시키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어요.


내게 빚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억 칠천만원이라는 빚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빚이 있어서 난 더 열심히 살 수 있게 되었어요. 절약하는 정신을 배울 수 있게 되었어요.


글쓰기. 등단하지 못한 현실. 감사합니다. 계속 꾸준히 글을 쓸 수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글쓰기라는 일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일찍 등단했더라면 난 교만에 빠졌을 거에요. 내가 꽤나 잘 쓰는 것처럼 생각했을 거에요. 가난한 마음으로 계속 글을 쓰게 되었어요.


오늘 본 빌립보서 말씀. 생각을 정복하라는 말씀. 귀하고 기릴만한 것을 생각하라는 말씀. 그 말씀 그대로 나아갈 거에요. 예쁘고 좋은 생각만 할 거에요. 늘 감사할 거에요. 지금도 이대로 좋다, 라고 생각할 거에요. 그리고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주의 크신 은혜임을 되새길 거에요.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저의 생각을 지켜주세요. 제 생각을 맡깁니다. 오직 주님께 구원받았다는 그 기쁨으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제 기쁨의 근원되길 원합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주님을 전파할까, 하는 귀한 생각만 하면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찬송 생활의 권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