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의 자기 계발

5. 봄 햇살 맞으며 커피 마시기

오늘은 고객님께도

따스한 햇살이

찾아갈 거예요


스타벅스는 어떻게 이렇게 카피까지 잘 짤까.

따스한 햇살!

햇살은 이 봄에 날 찾아온 유일한 손님이다.

우울증 환자인 내게 편견없는 손을 내밀어 주는 존재.

계절의 순환은 나를 살렸다.


따스한 봄이 시린 겨울을 살그머니 밀어내는 모습을 보는 것. 마치 괜찮아 지나갈거야 하고 봄이 해주는 말을 듣는 듯하다.


오늘같은 화사한 봄날에는 볼품없는 나도, 내 내면도 저절로 환해지는 기분이다.

없는 사람 살기엔 차라리 더운 게 낫다는 말이 떠오른다.


마음이 건강치 않은 자에게는 햇살도 약이 된다. 일하러 가는 길에 내 마음에게 먹일 간식을 생각하다 슈크림라떼를 떠올렸다.


달달한 걸로 당충전을 해서라도 힘을 내보자. 오늘은 중등 수업까지 있는 날이니. 스타벅스 앱을 열었더니


-오늘은 고객님께도 따스한 햇살이 찾아갈 거에요-

하는 문구가 뜬다.


와! 이것이 감성 마켓팅인가 싶다.


내게도 햇살이 찾아와

이 힘든 마음, 얼음장같은 마음 다 녹여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이것이 나의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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