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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가르치는 아이에게 컵떡볶이를 사주었다.

수업에 들어갔는데 한 아이가 오늘 기분이 너무 안 좋다고 했다.


ㅡ선생님 오늘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게임도 못하겠어요.


금요일마다 수업 끝나기 전 십분 동안 게임을 하는데 그 아이는 그 시간만을 기다린다. 그런데 그 게임도 못할 정도로 기분이 안 좋다니. 걱정이 되어 물었다.


ㅡ무슨 일 있었어?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ㅡ할아버지하고 수학 공부하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쓴 대로 똑같이 썼는데 할아버지가 아니라고 해서 똑같이 썼잖아요 하고 말했다가 할아버지가 대든다고 화내고 아빠한테 말해서


아빠가 목잡고 방 안으로 들어가 두들겨 맞았어요.


아이가 이 말을 한번에 한 것은 아니다. 아이는 억울해하며 이 내용을 몇번에 걸쳐 이야기했다.


ㅡ건우는 할아버지하고 똑같이 쓴건데 혼난거네.


들은대로 이야기해주었다.


ㅡ네. 예의없게 말한것도 아닌데 아빠한테 두들겨 맞았어요.


할 말을 잃었다.


ㅡ속상했겠다.


ㅡ어른이라고 항상 옳은 건 아니야.


아이는 맥이 없어 보였다. 늘 씩씩한 아이가 그러고 있으니 마음이 아팠다.


ㅡ수업 끝나고 맛난거 사줄까.


컵떡을 받아든 아이에게


ㅡ넌 멋진 아이야.


하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것 밖에 더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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