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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의 집사 사랑

받아본 사람만 안다는 그것

언젠가 아주 마음이 슬펐을 때이다.

아침 내내 눌러놓았던 슬픔이 눈물로 터져나왔을 때

식탁 앞에 앉아 소리내어 울고 있었다.


그때 나에게 다가온 첫째 냥이를 잊을 수가 없다.

식탁 의자를 거쳐 식탁에 올라 눕던 첫째 냥이.


-얼른 나를 만지고 기운 차리라옹.


자기 자신의 몸을 나에게 내어준 냥이.

자신의 몸을 쓰다듬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의 몸 뿐인 걸 아는 것처럼.


냥이의 몸을 쓰다듬으면서 크게 울었다.

슬픔의 시간을 함께 해 준 나의 냥이.

고마워.

네가 있어서 수월하게 견딜 수 있었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나와 함께 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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