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지 않는 삶이 진짜야
어렸을 적 꿈이 뭐냐는 질문에 국민학교 저학년 때는 발레리나, 아나운서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국민학교 고학년 때는 농부라고 했었고.
지금 나의 꿈은 작가이지만 정말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발레라는 건 접해 보지도 않았지만 자라서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고 했던 여덟살짜리의 그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그저 동경과 좋아 보이는 마음에서 나온 대답이었을 것이다. 무슨 대답이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겠지.
어쩌라고.
꿈 같은 건 왜 묻는 걸까.
하지만 오늘도 나는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는 질문을 한다. 바보 같이.
아이들이 목표 의식을 가지고 멋지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꿈은 현실을 죽인다.
꿈은 아무런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꿈꾸지 않는 삶이 행복하다.
꿈 같은 건 꾸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나는 작가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평생 내 책이라고는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자비 출판을 제외하고.
그래도 그린다.
아무런 희망 없이.
오늘의 교훈: 꿈 같은 건 내다 버리라고 그래.
어렸을 적 나는 일기 쓰는 걸 좋아했다. 선생님이 본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꿈에서 누구와 뽀뽀했다는 이야기까지 적었던 게 생각난다. 때로는 그림일기 숙제가 나오기도 했다. 그 때는 그저 부담 없이 그리고 글을 썼다. 그림일기는 조금만 글을 써도 돼서 오히려 좋았다. 그 마음으로 매일 그리고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