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작인 영화 리틀포레스트도 소소하고 정적인 그 일본 특유의 분위기에 힐링이 많이 되지만 나는 임순례감독의 우리나라 리틀포레스트 영화도 참 좋았다. 영화 말미에서 여주인공인 혜원은 ‘나도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라고 말하면서 현실에서 도망쳐 다시 찾은 고향에서 다시 현실로 나갈 결심을 한다. 나는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책을 좋아했었고 지금도 좋아한다. 눈도 많이 안좋아서 주변에서 라식라섹을 권하지만 평생을 책과 함께 하려고 생각하니, 수술 이후에 관리를 못해줄 거 겉아서 라식과 라섹은 생각조차 안해봤다. 나는 무얼하고 싶고 좋아하는지 고민을 했던 나름의 방황기이자 청소년기 때, 나는 환경에 꽂혀 있었다. 개발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사라지는 자연을 보며 우리는 자연과 공존이 불가능한걸까라는 질문을 갖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전부 기억나진 않지만, 그린웨이, 침묵의봄, 가이아이론 등 환경도서를 많이 읽었다. 그리고 환경에 관련된 전공을 공부하겠다는 결심으로까지 이어졌다.
나는 왜 환경, 자연을 생각했을까하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는 나만의 작은 숲이 자연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자연 속에서는 가치없는게 없다. 다들 그 자리에서 그 스스로의 역할을 해내주며, 존재의 가치가 있다. 화려한 꽃이 피지 않는 나무라도, 이름모를 잡초라도 본인의 그 생명력으로 나 여기 있소를 외치고 있다. 이 모습에서 나라는 존재도 소중하고 가치있다라고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이들을 지켜주고 싶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한자라도 더 배우면 너희에게 한발 더 다가갈수 있지 않을까, 너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모든 인생은 뜻대로 되지않는다. 계획대로 흘러가기엔 변수가 너무 많다. 학자가 꿈은 아니었으나 나는 계속 공부하고 싶었다. 누가 인생의 묘미는 헛딛음에 있다고 했는가, 현실적인 이유로 학업은 중단 되었고 취직을 해야할 상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