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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지마 Mar 06. 2020

로스쿨 입시 때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일단 저는 이렇게 했는데 요즘도 그런가요

*워드프레스의 면접 대비 어떻게 하나요? 옷은요? 머리는요? 를 수정한 글입니다.
*작성자는 로스쿨 9기(2017년 3월 입학)로, 2016년 하반기에 면접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 당시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인데 요즘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나는 로스쿨 입시 당시 여러모로 상태가 안 좋았다. 맨날 기운빠져 있고 뭘 찾아봐야 하는데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같이 준비하던 친구만 믿고 아무렇게나 있었다. 그래도 친구가 자기 지인이 스터디 만든다고 데려가줘서 그냥 그렇게 됐다(?). 그래서 아는 게 없다보니 가끔 ask.fm 등으로 리트나 면접 스터디 어떻게 짜냐는 질문 들어오면 할 말이 없다. 서로연에서 구하나요...? 거긴 지원하는 학교 및 지원자들의 위치(집이나 학교 등)를 기준으로 모집하는 글이 올라오는 것 같던데. 자교 커뮤니티에서 구하는 방법도 있는 것 같긴 한데, 내가 그렇게 구해보진 않았고 상당히 케바케인 것 같다. 학원 다니면 아마 거기서도 뭔가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학원도 안 다녀봤고;

친구 따라 간 스터디의 초기 멤버는 총 7명이었고, 학부 출신으로 이야기하자면 A대 2명 B대 5명인가 그랬다. 이 B대 5명 중 일부는 애초에 같이 리트 스터디를 해서 아는 사이라는 것 같았다. 자교 쓰는 사람들 빼고는 이 사람들끼리도 지원학교가 안 겹쳤었던 게 신기하다. 다만 나와 내 친구는 둘 다 자교를 안 썼는데도 하나 겹치긴 했다. 이런 식으로 스터디를 짜게 되면 약간 혼란스러울 수 있고 서로 대비해야 하는 게 달라서 불편한 점도 있긴 했는데("C대는 뭐 나와요? 몇 분짜리 면접이지? 공통질문 있대요?" 같은 식으로 서로 면접관 역할을 할 때 자기 지원학교 아니더라도 대강은 알아야 하니까) 분위기는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 괜히 스터디 내에서 서로를 견제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어쩌다보니 타입들도 다들 달라서,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해보기가 더 쉽기도 했다. 나는 불안이 심하고 긴장하면 말이 빠른 편이라 내용은 많은데 시간이 너무 남고 잘 안 들리고, 저쪽은 말이 굉장히 느리고 차분한 대신 내용이 적고... 뭐 이런 것들.

스터디는 주2회로 했었는데, 일주일에 하루는 김종수 n제를 미리 정한 분량만큼 읽어온 후 당일에 그 중에 더 중요해보이는 주제(내가 지원할 학교에서 좋아할 만한 주제거나, 최근 관련 이슈가 터졌거나)를 골라 그걸로 서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하는 연습을 했고 하루는 지원할 학교 기출을 풀었다. 시간도 맞춰 보고 동영상을 찍어서 자기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기도 하고. 실제로 자기가 면접 대비하는 영상을 찍어서 보는 게 정말로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무슨 답변을 할지 생각할 때 멍때리는 것처럼 천장을 보는 습관이 있다거나, 자세가 기울어져 있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를 발견하기가 가장 쉽다고 한다. 난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못 봤다ㅋㅋㅋㅋㅋ.... 스터디원들이 싹 구글 드라이브에 올려놓긴 했는데 2018년에 아직도 못 봤다고 써 놨었다(워드프레스에). 물론 지금도 안 봤다. 여러분은 그러지 마시고 스스로를 꼭 대면하시길 바랍니다...

나는 학원은 안 다녔고, 스터디에서 몇 명이 학원을 다녀서 거기서 배워온 걸 공유해주기도 했다. 헌데 다른 건 기억에 안 남고 우리 정도면 진짜 잘하는 거다, 학원 가보면 못하는 사람 정말 많다 하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참고로 인강도 있던데 이걸 굳이 들을 필요는 못 느껴서 듣지는 않았다. 그냥 김종수 n제 열심히 보면 될 것 같다)

김종수 n제는 당시 250제 정도였는데(신판은 이름이 좀 달랐다), 전부 보진 않았고 면접이 다가오는 10월 정도부터는 이제부터는 기출만 풀어도 될 것 같아서 계속 실전연습만 했다. 중간에 아무리 서로 긴장을 유지하려고 해도 여러 번 본 사람들이다 보니 분위기가 좀 풀어지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새로운 인원을 두어 명 보충해서 좀 더 어색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해서 스터디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우리 스터디가 올합격은 아니어도 합격률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는데, 돌이켜보면 이런 점이 꽤나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나잇대가 대체로 비슷비슷해도 스터디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는 스터디 끝날 때까지 말도 안 놨고, 스터디하는 동안에는 서로 너무 친해지지 않았고. 막판에 사람이 늘어서 스터디를 두 개로 쪼개서 돌릴 땐 너무 친한 사람들끼리 붙지 않게 일부러 가르기도 했었다. 예를 들면 나는 나를 그 스터디에 데려가 준 친구랑 1, 2년 본 게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걔랑 붙어있으면 덜 긴장하게 되곤 했는데, 일부러 걔랑 다른 반으로 쪼개져서 연습하기도 하고.

그리고 막판에는 실전과 똑같은 환경으로 만들어봤다. 면접 때 입을 정장을 입고 가서 해 보고, 책상 배열 같은 것도 알 수 있으면 그렇게 해 보고. 황변의 로스쿨 면접 Q에 기출이나 인성면접 질문이 있었고, 면접관 수 등도 나와있었던 것 같은데 최대한 그에 맞춰 해 보았다. 지금은 책이 없어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사람들이 대충 생각나는 대로 '이 정도였던 것 같은데~'하고 적은 거라)정확하진 않지만 그 책에 후기 남긴 사람들이 면접관과 지원자 간 거리 같은 것도 적어둬서 그것도 대충 맞춰서 해 보기도 했었고.

나는 우황청심환도 실전대비를 하면서 먹어보기도 했다. 나는 긴장도 잘 하고, 워낙 말도 좀 빠른 편이라 우황청심원(엄마한테 사다달라고 부탁했는데 액체로 된 걸 사다주셨다)을 마셔봤는데, 확실히 더 차분해졌다는 평을 듣긴 했다. 이후에는 전에 진료받았다가 이제 그만 와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신경정신과에서 받아뒀던 상비약을 먹어봤는데 그것도 괜찮아서 병원에 이야기하고 그걸 먹기도 했었다. 우황청심환이나 관련 약 같은 것은 평소에 안 먹어본 사람이 먹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모의면접 때 먹어보라는 이야기가 있으니 생각 있으면 이때 먼저 먹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아, 옷이나 머리 같은 건 어떻게 하냐는 질문도 많이 들어봤다. 실제 면접보러 가보면 거의 대부분이 정장인데, 가끔 좀 더 편하게 입는 사람들도 있다. 그냥 '단정한 학생' 정도로? 그래도 별 문제 없이 붙은 분들 봤다. 근데 괜히 면접대기실에서 쫄리는 기분 안 들려면 정장을 입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정도일 뿐. 글고 어차피 로스쿨 가서도 가끔 입을 일이 생기니(실무수습 등) 그냥 이김에 너무 대단하지 않은 수준에서 하나 장만해도 어떨까 싶다. 여자인데 바지정장 입어도 되냐는 질문도 들어봤는데 괜찮다. 나도 바지정장 입고 두 군데 다 붙었으니까. 엄마의 계획은 가군은 치마 나군은 바지 어쩌고 저쩌고 뭐 그런 게 있었는데 살쪄서 집에 있던 치마정장이 안 맞는 바람에 바지를 새로 사고 그것만 입었다...
당시 내 머리는 숏컷이었나 더 길었나 기억이 안 나는데 하여간 묶기는 애매한 정도라서 엄마가 아침에 고데기로 살짝 손봐주신 정도. 머리망까지 한 사람도 있던가? 그건 기억이 안 난다.
화장은 그냥 피부화장이랑 눈썹 정도만 했다. 면접 메이크업 같은 거 받아야 하냐는 질문을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그러면 오히려 튈 거라는 답변이 달려 있었다. 하긴 그건 그렇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듯했고. 면접 전 대기실에서는 누구 얼굴을 살필 정신이 아니었고, 면접 후 대기실에는 오래 있지 않았어서(가군인지 나군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내가 엄청 뒷번호였다) 남들 얼굴 살필 정신은 없었는데 대단히 화장을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은 별로 없었다. 아, 안경도 쓰고 갔었다. 렌즈 껴본 적 많긴 한데, 난시가 약간 있는데 난시용 렌즈를 맞출 건 아니거니와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게 편하겠다는 느낌이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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