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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놀마드 노을 May 16. 2023

부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부자가 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깨달았다


 누군가 내게 “부자가 되고 싶어요 ?” 라고 묻는다면 나는 “부자? 되고싶죠!” 라고 대답할 것 같다.


 거기에 덧붙여 왜 부자가 되고 싶어요? 라고 묻는다면 “그냥.. 돈많으면 좋잖아요. 돈 많으면 최소한 돈 때문에 속 썩을 일은 없고 불편하게 살진 않을 테니까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기보단 그냥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출근하는 아침 ... 돈이고 뭐고 더 자고싶다



 돈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걸 접어야 한다거나, 나의 꿈이 꺾인다거나, 나나 나의 가족이 아픈데 치료를 못 받는다거나 하는 등의 상황이 생긴다면 정말 비참할 것 같다. 좌절과 불행의 원인이 돈이라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그리고 어떤 일을 선택할 때의 기준이 오직 돈이 되는 게 싫다. 돈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을 일을 하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하루 종일 부대끼며 사는 건 정말 고통이다. 돈이 없어서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     



 돈 때문에 억지로 억지로 회사를 다니면서.. 나 왜 이렇게 힘들고 죽겠지 ? 왜 죽고 싶기까지 하지? 라는 생각이 그 원인을 찾아 꼬리의 꼬리를 물었다. 하- 내가 능력 없는 탓이지 뭐.. 하고 처음엔 내 탓을 하다가 괴로움이 극에 달한 내 마음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원인의 화살을 밖을 향해 쏘아댔다. 나의 힘듦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싶었다. 내 마음 속에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남 탓을 하지 않고서는 내 마음, 내 자존감이 딛고 일어설 곳 없이 그대로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그래서 세상이 싫어졌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사람의 눈을 쳐다보며 말하는 것조차 감정이 소모되는 기분이라 너무 힘들었다. 세상은 나만 빼고 모든 게 둥글둥글 잘만 돌아가는데 나만 삐쭉삐쭉 모가 난 못난 돌맹이 같았다. 모든 게 싫었다. 생각과 걱정이 많은 나는 너무 힘들 땐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 가 왜 태어났는가라는 오잡 생각으로 시작해 생각에 생각이 이어졌다. 우리 부모님은 왜 만나셨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왜 만나셨나 왜왜왜 하다가 단군할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류가 시작된 것까지 짜증이 났다.      



 그때 나는 이건 아니다 싶었다. 누군가 나에게 왜 돈을 버냐고 묻는다면 나는 잘 살고 싶어서, 행복해지고 싶어서, 라고 대답할 것 같다. 그런데 돈 때문에 오히려 내 행복이 좀먹고 있었다. 어느 순간 행복을 위한 수단이었던 돈이 목적이 되어버린걸 느꼈다. 나는 그냥 돈을 위해 일하고 돈을 위해 살고 있었다.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된다는 게 이런 거구나. 내 안의 괴물이 내 귀에 악마처럼 속삭였다. ‘돈이 최고야, 무조건 돈을 많이 벌어야해’ 괴물은 나를 물들이고 나를 집어삼키려 했다.


궁상맞게 절약하기ㅋㅋ 자본주의의 폐해다

    

 요새는 쉽게 부자가 되는 방법, 쉽게 돈 버는 방법 등에 대한 자극적인 컨텐츠가 넘쳐난다. 돈과 부자에 대한 컨텐츠의 홍수 속에서 남들이 다 뛰니까 왜 뛰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나도 그냥 같이 뛰어가고 있었다. 뛰는 무리에 이끌려서 잡히지 않는 당근을 눈앞에 매달고 달리는 말, 그게 딱 내 모습이었다.    


   

 돈은 정말 중요하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당장 고픈 배를 채우려면 뭔가 사먹을 돈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돈이 있으면 매우 간단하고 쉽고 효과도 좋다. 난 돈을 부족함 없이 벌고 싶다. 허나 돈 때문에 괴물이 되고 싶진 않다.  


    

 나는 경제적자유도 얻지 못했고 여전히 돈을 벌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돈은 나를 지키고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수단임을 항상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나의 행복을 위한 수단임을 잊고 목적이 되어버리는 순간 나는 경제적 자유는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침에 출근하고 주차장에 주차하면 몇 분정도 심호흡하고 들어갔다 ... 후하 지겨운 거 !



 나는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은 잘 모르겠다. 내 목표는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뤄서 부와 행복을 함께 얻는 것이다. 부를 얻기 위해 지금이 너무 고통스럽다면 부를 얻고 나서는 과연 행복할지 의문이다. 그냥 부자만 된다면 향기 없는 화려한 꽃에 불과하지 않을까. 크게 자산은 축척했어도 너무 허무할 것 같다. 연예인들이 큰돈은 벌지만 마약이나 도박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게 그런 이유인 것 같다. 나는 돈을 벌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허나 돈은 어디까지나 내 인생의 행복을 위한 수단임은 잊지 않을 것이다. 나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스스로의 행복과 가치를 찾아가는 진정한 부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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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ADWa3qAx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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