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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lnoc May 12. 2018

역사/나의 한국현대사

1959-2014, 55년의 기록

나의 한국 현대사 1959-2014, 55년의 기록 - 유시민

나의 한국 현대사 - 유시민

요약
1959년에서 2014년까지의 55년간 유시민 작가가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 한국의 급속한 고도성장, 민주화, 다양화, 고령화로 인한 문제, 남북관계가 주된 이야기이다. 


감상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전쟁과 시민혁명,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이다보니 세대간의 차이와 이로 인한 갈등이 유독 크게 일어나기 쉬운 조건에 놓여 있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 세대간에 나타나는 차이가 왜 일어나는 지에 대해 알기 위해 우리는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사실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빠 타인을 그저 이해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진 '꼰대'로만 생각하고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보다 객관적인 이해를 위한 내 나름의 노력이었다. 할머니, 부모님, 그리고 뉴스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결론적으로 '이전보다 조금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라고 감히 이야기 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떠오른 질문은 그래서 지금은 많이 달라졌는가. 나아지고 있는가 라는 것. 지금은 내가 원하는 사람에게 뽑을 수 있고, 목숨을 걸지 않고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어디에서든 이야기 할 수 있다. 원한다면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바꿀 수 있다. 재화와 식료품은 충분하다 못해 넘쳐날 지경이고, 국민의 비만율은 나날히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세계 어디로든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고, 다양한 사회적, 제도적 보호를 받으며 무사히 회사를 다니고 있다. 반면, 너무나 어이없게 건물 화재가 일어나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병원의 실수로 죄없는 신생아가 죽어가기도 하며, 선박회사의 욕심과 온갖 불법의 시간이 쌓여 배가 가라앉아 수 백명의 시민이 순식간이 사망하기도 한다. 여전한 전시 행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은 수백년의 세월을 간직한 산림을 훼손해 가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많이 달라졌는가? 어느 면에서는 눈부시게 긍정적으로 발전하였고, 어느 면에서는 몇 십년 전에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보인다. 그렇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발전시켜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결국 개개인의 시민의식과 이어 따라오는 공동체의 긍정적인 힘 그리고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와 이타적인 태도가 이루어갈 정책들과 또 이를 지켜나가는 개인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아닐지. 너무 당연한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는 부분인거고. 나부터 잘해야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는 한 개인이자 구성원이고 싶다.

내 바로 이전 세대인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서 일어난 일이다보니 멀게만 느껴졌던 일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꼈을 법한 그런 사건들을 내 가족이 겪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아는 부모님은 처음부터 어른이었는데 그들이 어른이기 전에, 학생 시절에 겪었을 사회분위기와 사건들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부모님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언젠간 내 세대가 40-50대가 되었을 때 이런 비슷한 책이 나오겠지.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서 겪지 않은 시절에 대해 공감하고, 영화 1987이 이슈화되고 흥행하는 것을 보면 시간이 지나 해석되어 바라보게 되는 가까운 과거는 흥미로우면서도 뼈 아프기도 한, 절대 잘라낼 수 없는 발자취인 것 같다. 지금 우리 세대는 어떻게 기록될까. 극심한 취업난, 88만원 세대, 촛불 세대, 고령화 시대 라는 수식어 말고 또 어떻게 묘사되고 표현될까. 흥미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주관적 별점 & 한 줄 감상
★★★★☆
우리 서로 이해하며 오래오래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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