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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lnoc Feb 04. 2018

양심과 욕망,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죽기 싫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Dallas Buyers Club)(2013)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매튜 맥커너히(론 우드루프), 자레드 레토(레이언), 제니퍼 가너(닥터 이브 삭스)


레이언과 대화를 나누는 론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를 보기 전에
왓챠플레이가 내 취향 영화일 것이라고 추천해 준 영화. 평소 어둡고 약물, 마약 나오는 영화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영화 설명을 보니 이 영화는 그런류의 내용인것 같아 미뤄두고 있었다. 숙제처럼 미뤄두다가 낮에 보면 괜찮겠다 싶어 보기 시작한 영화.

요약 (스포 있음)
실화 기반의 영화.


실제 론 우드루프 (출처 Washington Post)


술, 마약, 여자, 도박에 빠져살던 개차반처럼 살던 전기 기술자 론은 어느날 HIV 양성 판정을 받는다. 처음 현실을 거부하지만 이내 치료가 간절해져 에이즈 치료제로 연구 중인 신약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미국에서는 해당 약을 더 이상 구할 수 없자, 멕시코로 떠난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복용하던 약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곳에서의 처방을 통해 건강을 회복해 간다. 론은 자신의 치료에 효과가 있었던 약을 밀수하여 멤버십 형태로 판매하고 해당 사업을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라 명명한다.

그의 약으로 병을 극복한 레즈비언 레이언과 사업을 이끌어간다. 하지만 FDA는 그의 약을 불허하고 의사의 처방 없이는 약을 구매할 수 없도록 법적 제제를 가한다. 또한 병원은 제약회사와 모략하여 에이즈 치료에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약을 판매하려하고, 론이 실제로 효과를 본 단백질제의 판매를 불허한다. 론은 이런 사실에 분개하여 끝까지 저항한다. 영화의 마지막 그는 살아있음을 느끼려는 듯 로데오를 즐긴다. 병원으로부터 30일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그였지만 그는 선고 7년 후 에이즈로 사망한다.

감상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스크린샷


치료에 큰 효과가 없는 것을 알면서도 비싼 가격에 약을 판매하려는 병원과 제약회사. 본인이 살기 위해 스스로 치료법을 찾고 그 치료약을 불법으로 판매하는 환자. 처음에는 누가 선인지 악인지, 어떤 말이 맞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오히려 다소 과격한 론의 행보에 의심이 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국 자신의 방법을 자신의 생명력으로 증명한다. 살고 싶다, 죽기 싫다는 열망이 이룬 놀라운 성과.

이 영화에 대한 평을 보다보면 영화 자체의 내용 보다는 배우의 연기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2014년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휩쓴 영화이니 말 다했다. 론의 극 중 건강상태에 따라 매튜 맥커니히는 해골같아 보일정도로 마른다. 레즈비언 파트너를 연기한 자레드 레토 또한 그렇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영화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정말 자연스러운 연출과 연기로 이루어진 영화를 볼 때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드는데, 이 영화가 그랬던 것 같다. 영화 내내 불안하고 약간은 산만한 느낌이 자연스러움을 더했던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영화 좋다.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영화.

주관적 별점 & 한 줄 감상
★★★★☆
건강은 전부이다. 그에 대한 깨달음과 그 전부를 잃지 않기 위한 욕망이 벌인 끈질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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