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관점 육아] 부부의 육아 진통을 해결하는 방법

내 자식 키우는 일을 '도와주는' 부모는 없다

by 신우석 소장

“엄마를 돕는다고 도와주고 있는데 서로 육아 방침에 대한 의견 충돌 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다투기 싫어 언쟁을 피하다 보니 서로 더 소통이 안 되는 거 같아요. 충분히 노력한다고 생각하는데 뭐가 문제인 걸까요?”

아빠로서 분명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굴뚝같다고 자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육아를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상황은 단지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되면서 새로이 겪게 되는 갈등과는 그 차원부터가 다르다. 둘에서 셋이 되면서부터는 그야말로 ‘육아 진통’이 시작되는 것이다.


놀자! 아빠육아연구소를 찾는 아빠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각각의 상황에 따른 종류도 참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많은 경우 바로 아빠 스스로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인생을 살고 있고, 다른 아빠들 못지않게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스스로 아빠 육아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아빠라면,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이 오히려 올바른 육아를 하는 데 있어 방해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와 평소에 충분히 잘 놀아주는 편인데도,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하나요?”


충분하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떤 기준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필자는 답변을 대신해 다음과 같은 역질문을 한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충분할 수가 있을까요?


가장 큰 방해의 요소는 스스로 다른 아빠와 비교를 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남과 비교를 하게 되는 순간 나라는 존재에 등급이 매겨진다. 이것은 마치 승패를 가르는 가위바위보 게임과도 같아서 이기거나 비기거나 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때엔 타인과의 승부에서 이긴다는 사실이 자신에게 쾌감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육아의 경우에서는 다르게 작용한다. 자신을 다른 아빠들과 비교했을 때 남들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이라 판단하는 경우라면 굳이 더한 노력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 스스로 다른 아빠들에 비교해 못난 아빠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것 역시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오게 된다. 밖에서 아무리 능력을 인정받는 아빠라 하더라도 집에만 들어오면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약육강식의 전쟁터에서 돌아온 아빠에게 가정은 힐링의 공간이 되어야 항체를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집에서 작아지는 아빠라면 밖에서라고 자신만만하게 활동할 수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을 남들과 비교했을 때 얻어지는 결과는 결코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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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을 키우는 일을 ‘도와주는’ 부모는 없다


육아를 함에 있어 육아 방침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다르다면 물론 그것이 부부간에 다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원인이 정작 다른 곳에 있는 경우 엉뚱한 곳에 집중하면 문제를 해결하기란 더 어려워진다. 누구나 살면서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기도 전에 이미 내 맘이 상해버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상대방의 태도를 통해 부정적인 마음을 읽게 된 경우이다. 두 사람 중 한쪽이라도 이미 크게 마음이 상해버린 상태라면 어떠한 대화도 소통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엄마의 입장에서는 아빠의 어떤 태도가 느껴질 때 그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될까?


우리가 어떤 표현을 할 때 선택하게 되는 단어는 곧 우리의 가치관을 반영하게 된다. ‘도와준다’는 표현에는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을 나의 시간과 노력이라는 기회비용을 들여 거들어 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기회비용을 들이게 되는 경우, 우리는 그것에 합당한 대가를 바라게 된다. 그리고 기대할 수 있는 대가 중에서는 상대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내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누군가와 동업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나의 동업자가 회사 일을 나에게만 온전히 맡겨놓고 잠깐씩 거드는 정도로 자신이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다면 어떨까? 내 눈에 그 사람이 좋게 보일 리가 있을까?


만약 육아에 대해 말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도와준다는 표현이 익숙해져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자. 육아는 남의 자식을 대신 키워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해야 하는 내 일을 하면서 남에게 인정을 받기를 바란다면 그것 자체가 모순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대방과 환경 탓을 하기보다는 우선 나를 먼저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보다, ‘왜’ 그렇게 되는 것인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먼저 집중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엄마와 화합하여 육아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엄마와 왜 다투게 되는 걸까?’에 대해 생각해 보자.


지금 아빠의 모습은 미래 아이의 모습이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그 날을 위해, 아빠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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