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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 장윤석 Oct 05. 2019

2호선에서 있었던 일

변화는 어느 쪽으로 자

이 글을 쓰는 것이 무어 의미가 있을랑가 알 수 없지만 쓴다.

무의미하다. 덧없다.

변화는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는가. 알 수 없다. 랜덤박스다.


세 가지 일을 적어본다.


서초역으로 가는 길이다. 환승하려고 내렸는데 앞에 한 사람이 전철 문을 만지고 있다. 지하철공사 직원인 줄 알았는데 어째 좀 이상해 몇 초 보고 있었다. 걸음을 늦추면서. 그런데 지하철 문이 닫힌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그리고 문이 닫힌다. 그 어른을 급히 잡아끈다. 한 팔을 잡고. 나는 머뭇거렸다. 저번처럼. 저저번처럼.

옆에 다른 아저씨가 나처럼 그 사람을 같이 잡아 끌었다. 그가 있어서 다행이다. 는 주저해 힘이 모자랐다.


사람을 구했나, 안 다쳤. 자칫하면 피를 봤겠다.


내 앞에서 사람이 한 명 죽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 때문에 얼이 빠졌다.


한 할머니의 속탐. 할머니는 속이 탓다. 손주가 조그만 자동차를 타고 역내를 질주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아이를 잡으로 갔다. 전철이 오는데 음료수 자판기 앞에서 미동 않는 아이탓에 할머니는 속이 탓다.


젊은이 두 명의 거짓말. 상담치료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며 설문조사를 한단다. 그들이 나를 잡아세웠다. 말이 어눌했다. 얼이 빠진채로 대답을 하다가 말았다. 마지막 말을 하고 터덜터덜 길을 걸었다.


"저기에 방금 다칠 뻔한 취객이 있어요. 도움이 필요해보이니 좋은 일이 하고싶거든 저 분을 도와주세요. 저를 붙잡고 있는 것보다 그게 나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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