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첫 번째
여는 말이 어렵습니다. 땡스클럽의 감사일기를 시작하는데, 실은 살펴보면 감사한 마음보다 자책과 허함이 더 비중이 높습니다. 아침에는 동물권위원회의 기자회견을 들으며 일어났습니다. 고성방가 가운데에서 추도식을 이어가는 이들을 보면서 참 블랙코미디 같다, 참 귀하다 싶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배태하고 있지만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입니다. 희망은 발굴의 영역이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우리에게 가장 희소한 자원은 함께하는 마음이라는 말을 기억합니다. 뒤러의 기도하는 손 그림과 같이 어두움이 없었다면 간절한 감사함도 없었겠지요. 그 소망이 시간을 거쳐 무언가를 이루리라 기대하면 조금 살 맛도 납니다. 그럼에 이 시작에 감사합니다. 에너지 전환이 에너지원을 바꾸는 것을 넘어, 그 사용구조를 넘어, 동력의 성격을 바꾸는 것이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감사를 동력으로 삼는 공동체만이 살아서 내려오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녹색의 시작은 분노 이전의 감사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환란 앞에서 자주 잊곤 하지만 잃어버린 마음을 복원하고자 합니다. 이런 생각 하면 살만합니다. 감사합니다.
1. 망설임에도 시작을 열어주신 윤석에게 감사합니다.
2. 녹색당에서 어려운 상황에 출마를 해주신 후보님들께 감사합니다. 대표단과 사무처에게도 감사합니다.
3. 매력있는 공간은 언젠가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녹색당 지지 말씀을 남겨주신 한윤정 선생님(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편집인)께 감사합니다.
4. '생키호테' 2화에서 "그럼에도 물살이는 물에서 살고 싶은거야" 잊지 못할 그림을 그려준 사포 작가에게 감사합니다.
5. 신간 '애쓰지 않아도'를 출간해주신 최은영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6. 신곡집 '별과 추억의 시'를 내주신 신지훈 가수님께 감사합니다.